• ▲ 영화 '베를린'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류승완 감독, 류승범, 전지현, 하정우ⓒ정상윤 기자
    ▲ 영화 '베를린'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류승완 감독, 류승범, 전지현, 하정우ⓒ정상윤 기자

    "전지현 모르게 비밀리에 스텝들에게 전지현을 외롭게 만들라고 지령을 내렸다"

    지난 7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베를린' 제작보고회에 류승완 감독, 하정우, 전지현, 류승범이 참석했다.

    전지현은 영화 '베를린' 촬영 내내 다른 배우들보다 여유가 있었다고 했다. 
    "여태까지의 해외 촬영은 힘들었어요. 
    '베를린'이 해외 촬영이라는 것이 달갑지 않을 정도로. 하지만 이번엔 정말 여유가 많았어요"

    "남자 위주로 촬영이 이뤄져서 여유가 많았어요. 볼 것들이 많아 여가 시간도 즐기고, 문화생활도 많이 즐겼어요. 이번 촬영은 굉장히 좋은 기억으로 남았어요"

    하지만 류승완 감독은 처음 밝히는 사실이라며 이와 정 반대의 말을 했다.

    "대본을 쓰면서 외롭고 음울하고 아름다운 여인을 생각했어요.
    그래서 그늘진 모습이 자연스럽게 되도록, 전지현을 외롭게 만들라고 했어요.
    악독한 방법이긴 하지만 영화 속에 전지현의 그늘진 모습이 자연스럽게 찍히도록 한거죠"

    그녀가 여유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감독님의 남다른 배려(?) 덕분인 듯 했다.

    "박찬욱 감독에게 편집본을 보여줬어요. 그랬더니 문자가 왔어요. 
    '전지현 깜놀'. 전지현과 함께 한건 잘 한일인 것 같아요"
    류승완 감독은 그녀를 외롭게 만든 것이 왠지 미안것 같았다.
     
    영화 '베를린'은 4인의 최고 비밀요원들이 각자의 목적을 위해 서로가 표적이 되고, 생존을 위해 서로 대립하는, 쫓고 쫓기는 이들의 숨 막히는 추격전이 펼쳐지는 영화다.

    영화 '지 아이 조2'의 액션 코디네이터를 맡았던 액션 디렉터 '정두홍' 무술 감독, '도둑들', '타짜' 등에 참여한 '최영환' 촬영 감독, '올드보이', '범죄와의 전쟁', '부당거래'의 OST를 맡은 '조영욱' 음악감독이 참여했다. 

    전지현의 외롭고 그늘진 모습이 자연스럽게 담긴 영화 '베를린'은 1월 31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