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창중 '극우(極右)' 운운하는
    유승민-이준석의 '묘한 인연'


    반공(反共)의식이 확고한 인사들을 겨냥해
    ‘극우인사’라 주장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한 표현

    金泌材     

           
    대한민국에 극좌(極左)는 있어도 극우(極右_는 없다


    ■ 언어는 의사소통의 도구인 동시에 인식(認識)과 사유(思惟)의 도구이기 때문에 언어생활에서 사용되는 용어와 그 용어의 의미는 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사물인식과 사상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특히 사상관련 용어들이 부적절하게 사용되면 그 나라 국민의 사회인식과 사유에 큰 혼란이 초래된다.

    불행하게도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사상과 관련된 용어들이 매우 부정확하고 부적절하게 사용되고 있는데, 대표적인 사례가 ‘극우’(極右)라는 표현이다.

    極右라는 용어의 배경 및 발생요인은 제1차 세계대전 후 러시아에서 공산혁명이 성공하자 사회주의-공산주의 세력을 제압하는 과정에서 폭력(暴力)을 정당화하는 세력(이탈리아의 ‘파시스트’, 독일의 ‘나치’)이 등장하는데 이들을 극우파(極右派)라고 불렀다.

    따라서 반공(反共)의식이 확고한 인사들을 겨냥해 “저 사람은 極右야”라고 말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한 행위라 할 수 있다. 反共의식이 아무리 강해도 左翼세력을 공격하기 위해 폭력 등의 극단적 수단을 사용하지 않는 한, 그리고 자유민주주의를 신봉하는 한 極右라 할 수 없다.

    유승민, 권력 핵심에서 ‘밀려난 者’의 불평과 불만


    ■ 최근 從北세력과 함께 윤창중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대변인에 대해 ‘極右’ 운운하는 인물들을 살펴보면 左翼세력과는 한 번도 싸워본 적이 없는 ‘웰빙족’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대표적인 인물이 새누리당 유승민(유수호 前 민정당 의원 아들) 의원이다. 劉의원은 최근 대구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윤창중 대변인의 임영을 두고 “너무 極右다. 당장 자진사퇴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인수위원장 인선에 대해서도 “무색무취하다”면서 “인수위를 너무 친정체제로 끌고 가면 잘못된 방향으로 가더라도 충언을 할 참모가 없게 된다”고 했다.

    그는 박근혜 차기 정부의 인사 원칙에 대해 “친한 사람, 가까운 사람 위주로 하지 말아야 한다. 혼자서 인사를 하면 절대 안 된다. 인사는 검증도 해야 하지만, 검증 이전에 훌륭한 재목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劉의원의 발언에는 권력 핵심부에서 ‘밀려난 자’의 불만이 숨어있다. 그는 지난 4월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다양한 소리를 듣지 않는다”면서 이른바 ‘쓴소리 파문’으로 親朴핵심에서 멀어졌다. 이후 親朴핵심에서 멀어진 의원들이 유 의원 쪽에 가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밥에 그 나물, 유유상종(類類相從), 끼리끼리 논다!


    ■ 최근 윤창중 대변인을 향해 “새누리당 안에도 상처받은 사람이 많다”면서 尹대변인의 사과를 요구했던 이준석 前 새누리당 비대위원의 경우 유승민 의원과 ‘묘한 인연’이 있다.


  • 李 전 비대위원은 2004년 劉의원실에서 인턴으로 근무한 적이 있으며, 劉의원과 李 전 비대위원의 부친은 서로 친구사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李 전 비대위원은 애초 劉의원실에서 “인턴으로 근무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가 나중에 말을 바꾸기도 했다.

    李 전 비대위원은 2011년 11월30일 ‘한겨레’와의 전화통화에서 “하버드대 1학년 재학하던 2004년 6월부터 약 3개월간 유승민 의원실에서 여름방학을 이용해 인턴으로 근무했다”면서 “내가 하버드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해 경제문제에 관심이 많았다. 유승민 의원은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장을 했고 정무위 소속이었기 때문에 배울게 많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李 전 비대위원은 올해 1월1일 자신의 ‘트위터’에 통진당의 前 대선후보인 이정희에 대해 “제일 존경하는 의원들 중 한 분”이라며 “어제 본회의장에서 뵌 모습에서 黨과 관계없이 열정과 진심을 느낄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하기도 했다.

    愛國인사 윤창중 대변인을 ‘極右’라며 ‘사과’를 요구하는 사람들을 살펴보면 하나같이 ‘재수없는 인간들’이다. 이정희를 제일 존경한다는 이준석, 한나라당 黨 대표가 되자마자 極左단체 참여연대를 방문했던 홍준표, 左翼세력이 파시즘 정권이라고 규정했던 제5공화국 하의 민정당 국회의원을 지낸 유수호 前 의원의 아들 유승민이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겠다.

    김필재 spooner1@hanmail.net
    [조갑제닷컴=뉴데일리 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