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창중 칼럼세상>

     딱하다, 너무 딱하다 문재인


  • 저렇게라도 굽실굽실 대서라도 정권 잡아야 하나, 문재인! 

    어제 경기도 산본역, 안철수보다 한참 먼저 도착해 기다리고 기다렸다가 안철수가 도착하는 걸 보고 한시름 놓았다는 듯 싱글벙글, 안철수가 아직 변성기(變聲期)도 지나지 않은 애들 목소리로 “…아무런 조건 없이 문 후보를 도와드리기로 했습니다”고 하자 옆에서 어이구 반가워라, 기쁨 감추지 못하는 표정으로 짝짝짝~박수치는 문재인. 

    처가살이 하느라 마누라 눈치 실실 보며 사는, 속 좋은 척할 수밖에 없는 데릴사위의 전형적인 모습!

    딱하다, 너무 딱하다. 
    근데, 안철수는 또 거짓말한다.
    아무런 조건 없이 돕겠다고. 

    “영혼을 팔지 않겠다”고 했다가 느닷없이 문재인을 돕겠다고 나서자, 안철수가 문재인한테 뭔가 보장받지 않았으면 저렇게 홱 돌아설 리 없다는 ‘정권 빅딜설’이 난무하고 있는 데 대해 역시 자기방어. 

    이런 '어린아이'들이 대통령 되겠다고 나서는 대한민국의 수준! 

    문재인은 안철수가 지원 유세 벌이고 있는 데도 박근혜한테 지지율을 도저히 추격하지 못하는 참으로 충격적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 이어지자 허겁지겁 급조한 ‘안철수 유인책’을 또 발표. 

    달라고 보채는 권력 다 줄 테니 ‘더 좀’ 화끈하게 밀어달라고 애원하는.

    “정권교체와 새 정치를 갈망하는 모든 세력과 함께 ‘국민정당’으로 가겠다”?

    당신 안철수와 함께 신당 창당해 권력 나눠먹기 하겠으니 제발 더 몸 좀 버려라, 안철수 지지했던 유권자들은 제발 박근혜한테 가지 말고 밀어달라! 

    지금 통합민주당이 언제 생긴 건지 이미 까마득히 모를 그들도 아니건만 체면 따질 때인가!
    측은하다.

    ‘통합민주당이 생긴 건 불과 1년 전인 지난해 12월16일, 민주당에 들어오지 않았던 이해찬·문재인을 포함한 친노세력과 당 대(對) 당 통합 모양새 갖추기 위해 별별 쇼 다하며 신장개업했던 그들. 

    무슨 대단한 결단이라도 내리는 것처럼 위장하기 위해 친노세력은 ‘시민통합당’이라는 열흘짜리 합당용 정당을 급조했다가 민주당과 합치며 합당했다!고 장사하고, 여기에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세력 끌어들여 시민세력과 연대했다!고 과대포장해 만든 게 오늘의 ‘통합민주당’.  

    올해 4·11 총선과 대선용(用)으로 신장개업한 것!
    그런 민주당을 또 부수고 신당을 창당한다? 

    문재인의 말을 들어보면 기도 안찬다.

    “새 정치를 요구하는 질풍노도 앞에서 리모델링 수준으로는 안 된다. 완전히 새로운 건물을 짓는 수준으로 정치의 판을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

    불과 1년 전에 자신들이 지어올린 게 부실 건물이라고 때려 부수겠단다!
    안철수 지원 더 불러들이려는 뻔한 수작이면서도! 

    <한겨레> 신문이 오늘 아침 1면 톱에서 문재인의 ‘국민정당’을 해석한 건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한다.
    한참이나.

    “국민정당이란 승부수를 던졌다”

    승부수가 얼마나 씨가 말랐기에 대선을 불과 10일 앞두고 느닷없이 또 창당한다고 하는 걸 승부수란다.
    미화도 이런 미화가. 

    <한겨레>의 해석을 더 인용한다.

    “후보 문재인의 대표 브랜드로 ‘새로운 정치질서’를 내세우는 동시에, 머뭇거리고 있는 안철수 지지층을 최대한 끌어들이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멀쩡한 정당 깨부수고 신당 창당하는 게 새로운 정치질서?
    이걸 문재인의 브랜드로 해?
    노무현의 아바타가? 

    민주당의 ‘창당쇼’는 아예 습관성!

    노무현이 정권 잡자 자신을 대통령으로 만들어준 민주당을 깨고 열린우리당 만들고, 노무현이 계속 죽 쓰는 바람에 열린우리당 갖고는 2007년 대선에서 참패할 것 같으니 또 통합이니 민주니 어쩌니 하는 단어 몇 개 갖고 온갖 말장난치며 당명 만들어 기억도 못할 만큼 당을 만들어대더니, 이번에도 대선에서 도저히 장사가 안 되자 ‘국민정당’으로 신장개업하겠다? 

    안철수와 별별 쇼 다 해봐도 장사 잘 되지 않고 있으니 간판 다시 달고 신장개업하는 것처럼 또 속여 보려는 ‘위장 신장개업’!
    위장극! 

    그렇다고 친노세력이 주도할 게 뻔한 ‘국민정당’에 그 약삭빠른 안철수가 몸 담으려 하겠나! 

    더 웃기는 문재인의 얘기-대통령 되면 ‘시민정부’ 만들겠다? 
    시민정부?

    지금 대한민국에 군사 쿠데타라도 일어났나?
    시민정권 세우게! 

    지금 대한민국에서 리비아, 이집트처럼 재스민 혁명이라도 일어나 독재 정권이 물러난 권력 공백을 채우기 위해 시민정권을 세워야 할 상황이냐고! 

    하여튼 달콤하고 달작지근하게 들리는 말 만들어내고, 표가 된다면 무슨 소리든 해대는 이들의 사기 수법에 정말 질리고 질린다. 

    문재인은 집권하면 또 ‘초당파적 거국내각’ 구성하겠단다?

    시장에 내놓았다가 팔리지 않아 창고(倉庫)에 쌓아두었던 것들, 먼지 툴툴 털어 눈 딱 감고 신상(新商)으로 위장하는 데엔 정말 도가 통한 집단. 

    ‘초당파’라면 박근혜한테 먼저 거국내각 구성에 들어올 건지 물어봐야 할 것임을 모를 리 없겠지만, 그런 건 애초부터 이들의 머릿속 논리구조에는 아예 빠져있고, 단지 그럴듯한 용어 갖다 붙여 뭔가 큰 판이 벌어지는 것처럼 위장해 표만 모을 수 있다면 논리적 허구고 어쩌고 하는 것 따지지 않고 그냥 초당적이니 거국이니 하는 표현 마구 끌어다가 포장하는 사람들!

    그러면서도 입만 열면 진정성, 진정성 어쩌구.

    그러나 결국 진실이 승리하는 법!

    이런 사기 수법이 총동원되는데도, 안철수가 저렇게 돌아다니고 있는데도 이제야 안철수의 기회주의적·이중적 정체(正體)에 대해 정신 차리는 국민이 많아져, 박근혜와 문재인의 격차는 완전히 그대로!  

  • <조선일보>가 어제 (9일) 실시한 여론조사는 박근혜 대(對) 문재인이 47.5% 대 42.7%, 
    <한겨레>(7~8일 실시)는 46.0% 대 41.7%, 
    <국민일보>(8일)는 47.4% 대 42.7%, <SBS>는 47.6% 대 43.6%. 

    단언한다!
    박근혜는 문재인을 더 따돌릴 것이라고!

    왜?
    안철수, 당신은 정말 안 되겠다, 무조건 싫다는 '안철수 비토세력'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기 때문! 

    당신 문재인도 대한민국 대통령 되기엔 기본적으로 함량미달이야, 이렇게 보는 국민이 급증할 것으로 확신하기 때문! 

  • 윤창중 칼럼세상 대표
    정치 칼럼니스트/전 문화일보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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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blog.naver.com/cjyoon1305

    정치부기자 30년.
    그 중 14년을 정치담당 논설위원, 논설실장으로 활동한 정치 전문 칼럼니스트.
    정치 외교 안보 분야에 관한 칼럼을 쓰고 있다.
    청와대 외교부 정당 등 권부를 모두 취재했다.
    권력에 굴복하지 않는 독특한 문체와 촌철살인의 논평으로, 대한민국의 퓰리처상이라는 서울언론인클럽 칼럼상 수상.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부회장,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자문위원 공직자 윤리위원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