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창중 칼럼세상>
    휘청거리는 문재인


  • 도대체 준비라는 게 전혀 안됐구나! 허당이구나!
    문재인이 박근혜를 겨냥한 공격 포인트를 놓고 버벅거리는 걸 보니.  

    대선 후보 등록과 함께 시작된 공식 선거 운동이 나흘째 되는데도 박근혜에 대한 공격 포인트를 계속 헷갈려하고 있다. 박근혜를 공격하느라 박정희→노무현→이명박 별별 전·현직 대통령들 다 끄집어내 어떡하든 연결고리를 만들려고 애쓰고 있지만 결국 허공에 대고 공포탄 쏜 것 밖에 안되고 있다. ‘사냥꾼 문재인’이 허리춤에 찬 그물엔 아무것도 없다.  

    박근혜를 유신독재의 ‘대표’라고 몰아붙이자 박근혜의 날렵한 역공.

    “문재인은 국정을 파탄 낸 노무현 정권의 최대실세, 폐족이다”! 


    박정희를 공격했다가 ‘박정희 대 노무현’이라는 부메랑이 돼 돌아오는 역풍이 불어 닥치자 문재인, 어이쿠 큰일 났군, 박근혜를 유신독재의 대표라고 몰아친 하루 만에 전략 수정해 ‘노무현 대(對) 이명박’이라는 희한한 대결 구도를 만들고, 여기에 ‘이명박근혜’를 끼어 넣어 재공격.  

    MB 정권은 빵점이다?
    청와대, 가만히 있겠는가!
    문제인 쪽이 제기하는 노무현·MB 정권의 공적을 구체적으로 비교하며 맞불 놓자 또 다시 휘청휘청.  

    청와대의 객관적 근거들-

    “노무현 정부 때 한국 경제는 평균 4.3% 성장했지만 세계경제는 그보다 높은 평균 4.8% 성장했다.
    반면 이명박 정부 땐 세계경제가 2.9% 성장하는 동안 한국은 3.0% 성장하면서 무역 1조달러를 돌파하고 가장 먼저 세계적 경제위기에서 벗어났다. 국제사회에서 ‘경이’라고 표현할 정도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로존 사태, 이 두 가지 핵폭풍을 헤쳐 나가면서 이 정도 이뤄냈다!
    계속 들이대는 청와대.
    대한민국 국가 신용 등급이 역사상 처음으로 일본보다 높아졌다!  

    국민소득 2만달러, 인구 5000만명을 넘어서면서 세계 7번째로 ‘20-50클럽’에 가입했다!
    세계 주요 20개국(G20) 가입 및 G20 회의 서울 개최, 녹색기후기금(GCF)의 인천 송도 유치…
    어이구 숨차다! 숨차.
    벌집 건드린 것!  

    MB 정권이 빵점 아니라 노무현 정권이 빵점이라고 스스로 고백하게 된 전략적 패착!
    피가 끓어오르게 했던 노무현 정권의 5년을 담은 동영상을 생생히 리플레이하게 만든 것!  

    ‘이명박근혜’라고, 지난번 4·11 총선 때 썼던 ‘다섯자’ 슬로건을 다시 먼지 털어 들고 나왔지만, 우선 ‘이명박근혜’라는 조어(造語)자체가 무슨 여성운동하는 인사들이 아버지·어머니·남편 성 다 모아 작명(作名)한 것처럼 확하고 머리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이게 정권심판론이라는 건데, 이미 4·11 총선에서 국민들로부터 인기 끌지 못해 진열대에서 걷어 들였던 구(舊)상품!
    오로지 ‘과거’ 끄집어내기!  

    오죽 개발해 놓은 신상(新商)이 없었으면, 구상(舊商)들 창고에서 다시 꺼내와 먼지 툴툴 털어 신상처럼 팔아 보려하는지, 안쓰럽다.  

    이것저것 다 꺼내 봐도 도무지 먹혀들지 않자 아예 악담과 기행(奇行)으로 맞서고 있다.  

    문재인 대선후보 공동선대위원장인 시인 안도현, 정말 해도 해도 너무한다.
    시인이 공동선대위원장이라는 것부터 안 어울리지만.

    “박정희 전 대통령 부부가 왜 총에 맞아 죽었나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육영수 여사가 1974년 광복절 기념식 때 김일성이 보낸 재일조총련 소속 청년 문세광의 총탄에 맞아 서거한 걸 놓고 왜 총에 맞아 죽었나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박정희 대통령이 궁정동에서 부하 김재규한테 사살된 걸 놓고 왜 총에 맞아 죽었나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또 ‘그때 그사람’ 끄집어내 박정희 대통령을 희대의 탕아로 몰아가려고?  

    시인 김지하가 “자기 어머니와 아버지가 총에 맞아 죽은 사람은 다른 사람들과 뭔가 다르지 않겠는가”라고 박근혜 지지 선언의 배경을 설명하자 배 아파 질러대는 소리라고는 하지만, 정말 잔인하다.  

    작가라는 공지영, 또 엽기다. ‘정권교체를 바라는 간절한 심정으로’ 12월1일부터 12일 간 단식기도에 들어간다나. 단식기도 기간에도 어지간히 트위터 해대겠지.  

    공식 선거 운동 23일이라는 짧은 기간의 전략전술 조차 오락가락 버벅거리면서 대통령 되면 어떻게 5년 대한민국을 끌고 가겠다는 것인지!
    무슨 국가 운영 청사진을 준비해 놓았기에.  

    휘청거리는 문재인, 준비 안된 대통령!  

    그래서 을씨년스러운 새벽 날씨, 사거리에 서서 발 동동대며 신호 바뀌는 걸 기다리다가 눈에 들어오는 ‘준비된 여성대통령’이라고 쓴 현수막, 그게 팔락팔락 하는 게 반가워 보이나보다.  



  • 윤창중 칼럼세상 대표
    정치 칼럼니스트/전 문화일보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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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blog.naver.com/cjyoon1305

    정치부기자 30년.
    그 중 14년을 정치담당 논설위원, 논설실장으로 활동한 정치 전문 칼럼니스트.
    정치 외교 안보 분야에 관한 칼럼을 쓰고 있다.
    청와대 외교부 정당 등 권부를 모두 취재했다.
    권력에 굴복하지 않는 독특한 문체와 촌철살인의 논평으로, 대한민국의 퓰리처상이라는 서울언론인클럽 칼럼상 수상.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부회장,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자문위원 공직자 윤리위원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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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 알림> 방송출연 일정을 안내합니다


    ★ TV조선 출연
    △대선 카운트다운
    오늘 첫 생방송되는 ‘대선 카운트다운’에 매일 고정 출연
    -평일 밤 7시50분부터 1시간
    -주말 밤 8시부터 1시간
    -오늘 30일엔 TV조선 판 1주년 기념 특별토론에도 출연,
    그러니까 ‘대선 카운트다운’에 이어 ‘판 토론회’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채널A 출연
    △박종진의 쾌도난마
    -매주 화요일 저녁 5시 고정 출연(재방송 밤 12시15분, 수요일 아침 8시)
    △이언경의 대선만사
    -매주 수요일 오후 4시 고정 출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