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도시철도 3호선에서 고장으로 정차한 전동차를 견인하는 과정에 열차끼리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100명 이상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고도 안전 불감증이 낳은 인재로 드러나 운영사인 부산교통공사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높다.

    22일 오전 8시15분께 부산 도시철도 3호선 배산역에서 물만골역으로 향하던 제3038호 전동차가 물만골역 전방 100여m 지점에서 기관고장으로 멈춰 섰다.

    이 전동차는 운전실과 객실 사이에 있던 안내전광판 계전기에서 합선이 되면서 멈췄다. 당시 계전기에서는 연기가 뿜어져 나왔고 기관사가 소화기로 꺼 화재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정차와 동시에 객실 내 전기가 모두 나가 200여명이 넘는 승객이 한동안 어둠 속에서 공포에 떨었다.

    추돌사고는 3038호 전동차가 멈춰선지 10여분 뒤에 일어났다. 사고차량 견인에 나선 제3040호 전동차가 곡각지점에 서 있는 차량을 보지 못하고 시속 10km이상의 속도로 그대로 들이받았다.

  • 추돌사고의 충격으로 견인에 나선 전동차의 바퀴 2개가 탈선하고 앞 차량 객실에 서 있던 승객들이 넘어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다쳤다.

    이 사고로 권모씨 등 승객 30여명이 입원치료를 받고 있으며 크고 작은 골절 등으로 병원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만 1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교통공사는 사고가 나자 뒤따르던 차량으로 멈춰선 전동차를 밀어 물만골역으로 이동시킨 뒤 승객을 하차시키려 했다. 하지만 추돌사고로 여의치 않자 승객을 선로에 내리게 한 뒤 인근 물만골 역으로 대피시켰다.

    사고차량에 대한 견인은 사고 발생 8시간이 지난 오후 4시 현재까지 이뤄지지 않았다. 이로 인해 수영∼연산역간 운행중단이 지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