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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꼭지를 틀면 찬물만 나오고 목욕타월은 꿈도 꾸지 말아야 한다.아침식사엔 쓰레기가 섞여 나오고, 호텔 바에서는 걸레를 짠 물이 섞인 맥주가 제공된다. 물론 침대에는 벌레가 득시글거린다.
이쯤되면 처참한 상황에 놓여있는 난민수용소나 극빈국의 슬럼가를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호텔이 버젓이 공개하고 있는 광고영상이다.
네널란드 암스테르담에 있다는 ‘세계 최악의 호텔’이 화제다.
호텔측이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홍보영상에는 사람들을 경악하게 할 모습이 담겨 있다. 중요한 것은 이런 모습들이 호텔의 홍보를 위해 일부러 꾸며낸 것이 아니라 ‘일상’ 그 자체라는 것.
영상 속 호텔은 흡사 흉가를 방불케 한다. 일반적으로 호텔하면 떠오르는 안락함이나 쾌적함, 수준 높은 서비스 등과는 180도 다른 모습으로 ‘차별성’을 강조하고 있다.
음산한 기운도 모자라 제공되는 서비스는 더욱 기가 막히다.
화장실에는 휴지나 수건이 없다. 모두 투숙객이 직접 해결해야 한다. 온수가 나오지 않는 것은 일종의 서비스. 침대엔 벌레가 득실대고 아침식사엔 쓰레기가 섞여 나온다.
호텔 바 역시 ‘최악의 호텔’ 답게 기괴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곳에서 맥주를 마시려는 고객은 걸레 짠 물을 함께 마실 각오를 해야 한다.
그러나 더 희한한 것은 암스테르담을 찾는 관광객들이 호기심 때문에 이곳을 일부러 찾아온다는 사실이다.
호텔측의 광고문구는 보는 이들을 아연질색케 한다.
“우리 호텔을 찾으면 질병에 걸릴수 있고, 하룻밤이 지나면 10년은 늙은 얼굴로 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