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우리나라 연말에 있을 예정인 18대 대선에 야권후보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개입하겠다는 뜻을 노골적으로 밝힌 가운데 김정은이 한반도의 긴장분위기를 조성하는 짓을 지속적으로 반복하고 있다.

    북한 국방위원회는 우리군의 경비태세를 점검하기 위한 이명박 대통령의 연평도 방문을 비난하면서, NLL을 부정하고 나섰다.

    지난달 29일 "NLL은 미군이 일방적으로 설정한 '유령선'"이라는 발언 이후 20여 일만 조선중앙방송은 22일 "조선 서해는 불법무법의 북방 한계선이 아니라 오직 하나 우리가 설정한 해상 군사분계선만이 존재하게 될 것이다"고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했다.

    이는 최근 정치권에서 진실여부를 두고 공방을 벌이고 있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NLL포기발언과 맥락을 같이하는 짓이다.

    특히 23일에는 임진각에서 예정된 탈북민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와 관련해선, 무자비한 타격을 하겠다며 협박하는 등 군사적 긴장을 높였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북한은 이번 대북 전단 살포 계획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말로만 그치지 않고 행동으로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김정은 정부가 들어서고 처음으로 인민군 서부전선사령부가 지난 19일 전단 살포지역인 임진각을 타격하겠다고 위협했다.

    김정은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이틀 만에 실제 포병 부대를 움직였다. 북한군은 전날 오후부터 이날 오전까지 최전방 포병부대의 견인포와 자주포 등의 포신을 열어 놓았고 방사포를 탑재한 일부 차량도 대기시킨 정황이 군 정보 당국에 포착되기도 했다.

    북한군 최전방 사단급 포병 부대에는 130㎜, 152㎜ 자주포와 122㎜, 152㎜ 곡사포(견인) 등이 배치돼 있다. 차량에 설치된 발사관으로 발사하는 122㎜, 240㎜ 방사포도 일부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김정은이 발빠르게 공격 대응을 갖춘 것을 두고 대북전문가들은 북한이 경제난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을 밖으로 돌리고, 대선에 영향력을 미치기 위해 대남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다행이 우리 정부가 서둘러 탈북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사전에 차단하고 근처 주민들을 대피 시키는 등 발 빠른 조치를 취해 북한에 도발의 명분을 주지 않았기에 북한은 연평도 같은 포격을 하지는 못했다.

    이 과정에서 탈북자 단체들이 강하게 반발하며 경찰의 저지선을 뚫고 진입을 시도하고 전단살포를 강행하려다가 상황이 여의치 않자 강화도로 자리를 옮겨 살포를 했다고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웃기는 것은 북한이 대북 전단 살포를 남한 정부의 계획적인 도발이라고 비난한 것이다.

    대남선전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23일 '새로운 북풍 조작을 노린 호전적 객기'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반공화국 삐라살포 놀음은 결국 충격적인 사건을 도발해 `북풍' 조작에 써먹으려는 보수 당국에 의해 직접 고안됐다"고 주장했다.

    전형적인 북한의 떠넘기기 전술이다. 지들이 잘못을 하고도 절대로 인정을 하는 법이 없이 남탓하고 상대방에게 잘못을 떠넘기고 보는 고전적인 수법이다. 이런 북한의 전술에 놀아나지 않게 우리 정부가 애초에 도발의 빌미를 주지 않은 것은 잘 한 것이다.

    북한과 어린 김정은도 이제 정신 차리고 공포정치를 그만하고 군인들의 신뢰와 존경을 얻고 굶주리는 북한 주민들을 위해 민생에 힘쓰기 바란다.

    최근 TV조선 보도에 따르면 북한 사회에서도 상위 1%에 속하는 최상류층은 90평짜리의 아파트에 벤츠, 삼성 컴퓨터에 LG TV는 기본적으로 구비하고 있다고 한다. 북한이 공식적으로는 공산주의 국가를 표방하지만 주민들의 고혈을 짜서 먹는 특권층이 누리는 삶은 어떤 자본주의 국가보다 호화롭다는 것이다.

    인민을 위한 정권이라고 자랑하는 북한이 실상은 인민의 피를 빨아 잘 먹고 잘 사는 것은 심각한 모순이다. 이는 우리야당들도 서민들을 위한답시고 정책을 편다고 매일 외치지만 정작 피해를 보는 것은 서민들이라는 역설과도 같은 것이다.

    북한 김정은은 자원을 중국에 팔아넘기면서 너만 잘 살 생각 하지 말고 북한 개방을 통해 진정으로 북한을 발전시키려는 큰 뜻을 품기 바란다. 할아버지인 김일성과 아버지 김정일은 역대 최악의 독재자와 인권을 유린한 폭군으로 남겠지만, 자네까지 역사에 그러게 남는다면 그것은 정말 비극이다. 특히 자식을 생각하면 더욱더 변화를 꾀해야 할 시점이다.

    탈북자 단체들도 정부의 사전 차단에 반발만 하지 말고, 정부의 입장을 이해하고 지역주민들의 생존권은 물론, 생명의 위협까지 주는 짓을 삼가 해야 할 것이다. 지역주민들이 무슨 죄가 있어서 자신들의 삶의 터전에서 살지도 못하고 불안한 생활을 해야 하는가?

    특히 지금 같은 세계경제위기에 북한에게 도발의 빌미를 제공해 국가경제를 회생불능의 늪으로 빠트리는 일은 지탄을 받아 마땅한 것이다. 탈북자 단체들은 자제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