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지방투어로 호남…'외박'하는 각별함 보이기도직접 가래떡 뽑아서 주변에 나눠줘 '친근감' 과시
  • ▲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12일 오후 전북 익산시 금마면 금마시장을 방문해 한 할머니와 포옹을 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연합뉴스
    ▲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12일 오후 전북 익산시 금마면 금마시장을 방문해 한 할머니와 포옹을 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연합뉴스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는 12일 '제 2차 지방투어'의 출발지로 택한 호남에서 밀착형 스킨십을 강조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논의가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전통적인 야권의 텃밭에서 표의 확장성을 도모하겠다는 계산이다. 지난 17대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가 기록한 한 자릿수에서 벗어나 20%+α(알파)를 기대하고 있다.

    박 후보는 이날 첫 방문지로 전북 익산시 금마면 금마시장을 찾았다. 이 지역은 정부의 고도제한 정책 때문에 전북 지역 내 가장 낙후된 곳으로 꼽힌다. 박 후보는 시장 상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현재 진행 중인 익산 식품 클러스터를 성공적으로 조성하고 농촌의 소득수준과 수익을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장날이라고 하는데도 손님이 전에 보다 없어서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 근본적으로는 경기가 살아나고 돈이 모이고 사람들이 직장을 얻어야 해결이 되겠지만 민생 경제를 살리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겠다."
    - 박근혜 후보

    오는 2016년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전통시장 및 상점가 육성을 위한 특별법을 연장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박 후보는 "(특별법이)끝나더라도 연장을 하려고 한다. 연장을 하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전통시장의)경쟁력을 키워 나중에는 지원이 없어도 살만하다고 할 정도로 뒷받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이미 당론으로 발의한 '대형마트 진출시 사전신고 및 입점예고제 도입 법안' 등에 대해서도 "성사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통시장 시설 현대화를 위한 지원도 약속했다.

    박 후보는 전북 익산 지역에 추진 중인 국가 식품클러스터와 시장을 연계할 방안을 찾아달라는 한 상인의 요청에 "전북이 옛날부터 음식 문화가 발전해 있고 전북 만큼 식품클러스터에 적합한 지역도 없다. 식품과 같은 것들이 다양하게 있으면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겠나. 그런 방안으로 연계해서 노력하겠다"고 했다.

  • ▲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가 12일 오후 전북 익산시 금마면 금마시장을 방문, 한 방앗간을 들러 갓뽑은 가래떡을 시민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 연합뉴스
    ▲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가 12일 오후 전북 익산시 금마면 금마시장을 방문, 한 방앗간을 들러 갓뽑은 가래떡을 시민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 연합뉴스

    정책 못잖은 친밀감도 과시했다. 그가 시장에 들어서자 '박근혜'를 외치는 연호가 잇따르자 그는 함박 웃음을 지으며 환대에 감사함을 표시했다. 시장 내 한 방앗간에 들러서는 주인 할머니의 도움을 받아 직접 가래떡을 뽑아 주변에 있는 상인회장, 상인 등과 나눠먹기도 했다. 박 후보는 방앗간을 나서며 "떡을 너무 많이 주셔서 그냥 가기 미안해서…"라며 지갑에서 2만원을 꺼내 건넸다.

    박 후보는 이후 원불교 중앙총부로 장응철 종법사를 예방해 경제 위기 극복과 국민대통합을 위해 종교계가 힘을 모아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 광주로 이동, 광주역과 충장로 일대 '젊음의 거리'를 찾아 시민들을 만났다.

    그는 광주역 앞에서 진행한 연설에서 "국민대통합의 100% 대한민국을 반드시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100% 대한민국의 선결조건으로 '대탕평인사'를 제시했다. "능력과 무관하게 누구는 특혜를 받고, 누구는 한직에 밀려나는 일이 결코 더 이상 있어서는 안된다. 능력있는 호남 인재가 마음껏 역량을 발휘하도록 정부ㆍ공공기관ㆍ공기업을 막론하고 말단부터 고위직까지 대탕평 인사를 펼쳐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동서화합의 시작이 바로 이곳 광주이다. 여러분이 새 시대를 열어주기를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지역 공약으로 ▲자동차 100만대 생산기지 ▲친환경 자동차 클러스터 육성 ▲충장로를 비롯한 구도심 활성화 ▲광주에 대한 '문화수도' 육성 등을 제시했다.

    그는 "문제를 해결하고 반드시 지키는 책임지는 정치가 필요한 때이다. 광주와 호남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 정책을 만들고 그 약속을 반드시 실천할 것"이라고 했다.

    박 후보는 이튿날 충청권으로 이어지는 일정을 위해 전남 담양에서 1박을 진행한다. 박 후보가 대선 후보로 선정된 뒤 외박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후보는 전일 중앙선대위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나부터 숙박하면서 지방을 다니겠다"고 했다. 권영세 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은 "박 후보가 첫 숙박지로 호남을 선택한 것은 동서화합에 대한 후보의 의지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