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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우익 통일부장관은 8일 한반도 통일과 관련해 `유니셔티브'라는 키워드를 제시했다.
류 장관은 이날 서울 이화여대에서 `북한정치론' 수강생 200여명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서 "대한민국이 주도하는 통일준비를 해 나가야 한다"면서 이를 `유니셔티브'라는 개념으로 상징화했다.
유니셔티브는 통일을 뜻하는 `UNIFICATION(유니피케이션)'과 주도권을 의미하는 `INITIATIVE(이니셔티브)'를 합성한 일종의 조어다.
류 장관은 "오늘 처음 언급하는 것으로 통일부 직원들도 모르는 용어"라면서 "(지구상에) 통일부장관은 나 혼자이기 때문에 내가 만든 용어는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류 장관은 그동안 "통일은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인 한국인에 의해 주도돼 나가야 한다"면서 통일 과정에서 대한민국의 주체적 역할을 강조해왔다.
그는 우리 젊은이들의 약 40%가 통일을 꼭 하지 않아도 되고 잘 될 것 같지도 않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대학에서 30년간 가르친 사람으로서 죄송하고 분하고 섭섭한 마음이 들더라"고 젊은 층의 통일에 대한 무관심을 꼬집었다.
그는 "통일은 한국인의 삶의 원형 회복이며 절대 외면해서는 안 되는 민족사적 과제"라면서 "분단돼도 살 만하다며 현실에 안주해서는 안된다"고 역설했다.
그는 특강 후 서해 북방한계선(NLL)과 관련, `서해상에서 합벅적인 군사분계선을 (북측과) 한 번도 논의한 적이 없는 것 아니냐'는 한 대학생의 질문에 "남북 간에 실질적으로 작동하는 해상경계선"이라고 강조했다.
류 장관은 "NLL은 제해ㆍ제공권을 가진 유엔군사령부가 `이 선을 넘어가지 마라'고 규정한 선"이라면서 "논리적으로 북측이 합의한 적이 없다는 말은 초기에는 맞지만 남북기본합의서에서 남북 간에 해상경계는 서로 협의해서 따로 정하기 전까지는 기존 관할구역으로 한다고 돼 있다. 기존의 관할구역을 긋(나누는)는 NLL을 (북한이) 인정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