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상민 "박근혜 여성? 생식기의 문제…女역할 안해" 이정현 공보단장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언어테러"
  • 연세대 황상민 교수가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에 대해 "한국 사회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건 생식기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한 발언에 대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황 교수는 지난달 31일 채널A에 출연, 새누리당의 '여성대통령론'에 대해 박 후보가 임신과 출산을 경험하지 않은 점을 거론하며 한국사회에서 요구하는 '여성성'을 갖추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한국 사회에서 여성은 애를 낳고 키우면서 여성이라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인데, 박 후보가 그런 상황이냐. 한국 사회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은 생식기가 남자와 다르게 태어났다는 의미가 아니라 역할이다."

    "박 후보가 여성과 일치하는 범주가 있느냐, 결혼을 했느냐, 애를 낳았느냐. 박 후보를 공주라고 이야기하고 여왕으로서 대통령 나왔다고 보는 것이 맞지, 왜 뜬금없이 여성이 나오느냐"고 말했다.

    급기야 사회자가 "박 후보가 여성성을 갖고 있죠?" 라고 하자, 황 교수는 "그거는 생식기의 문제지 여성으로서의 역할을 한 거는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 ▲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를 향해 '생식기만 여자'라고 발언한 황상민 교수에 대해 김성주 공동선대위원장(사진)은 "그런 정신병자 같은 사람이 교수를 하고 있다니 경악스럽다"고 했다. ⓒ 정상윤 기자
    ▲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를 향해 '생식기만 여자'라고 발언한 황상민 교수에 대해 김성주 공동선대위원장(사진)은 "그런 정신병자 같은 사람이 교수를 하고 있다니 경악스럽다"고 했다. ⓒ 정상윤 기자

    새누리당은 발끈하고 나섰다. 새누리당은 최근 야권 후보들과 차별화를 위해 최초의 여성대통령론(論)을 부각하고 있다. 다른 후보들이 모두 남성인 데다가 국정경험이 부족한 점을 들어 여성 지도자로서 성공적으로 선거를 이끈 전력은 물론, 당내 보육시설을 구축한 점을 집중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이에 민주통합당은 "박 후보가 여성을 위해 무슨 일을 했느냐"고 맞서고 있다. 황 교수의 발언은 정치권의 이러한 논쟁 과정에서 나와 파장이 일파만파 확대되고 있다.

    이정현 공보단장은 2일 기자들과 만나 2006년 신촌에서 당한 면도칼 테러에 준하는 '언어테러'라고 했다. 그는 "황 교수의 발언은 도저히 입으로 옮기지 못할 만큼 충격적"이라고 했다.

    "여성대통령에 대한 비하와 폄훼를 선동했던 문재인·안철수 두 후보 진영의 언어 폭력에 이은 '언어 테러'"라고도 했다. 두 후보가 여성대통령 논쟁에 불을 질렀다는 논리인 셈이다.

    김성주 공동선대위원장은 "황 교수의 발언은 한 나라의 대통령 후보에 대한 인격 말살이고 여성 전체에 대한 인격 모독"이라고 발끈했다. "그런 정신병자 같은 사람이 교수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 경악스럽다"고도 했다.

    그는 "도대체 어느 대학교수인지 알아보니 그것도 내 모교더라. 당장 다음 주에 총장께 공개적으로 황 교수 퇴직을 요구하러 가겠다. 퇴직을 시키지 않으면 퇴직시킬 때까지 매일 찾아갈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연세대 신학과 75학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