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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25일(현지시간) 미국과 일본이 오키나와섬 주변에서 연합훈련을 하는 것에 대해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양위쥔(楊宇軍)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월례 기자회견에서 "우린 일본이 역외 국가들을 끌어들여 지역 내 긴장만을 높이는 군사훈련을 하는 데 결연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양 대변인의 발언은 미군과 일본 자위대가 다음 달 초 오키나와 본섬 부근 수역에서 합동훈련을 할 예정이라는 보도에 따른 것이다.
이어 양 대변인은 "중국이 관련 문제의 진전을 예의주시할 것"이라면서 "일본 측이 과오를 바로 잡고 중일 관계를 위해 노력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중국과 일본은 국방당국 사이에 연내로 해상연락 체제를 구축하기로 지난 6월 합의했으나 최근 이를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미일 양국은 오키나와섬 서쪽 약 60km 떨어진 무인도 이리스나 섬(入砂島)에서 외국군이 점령한 섬을 탈환한다는 시나리오에 따라 상륙정과 헬기를 동원한 상륙훈련을 시행할 계획이었다.
이 훈련은 중국이 일본과 영유권 갈등을 빚는 댜오위다오(釣魚島, 일본명 센카쿠) 열도를 염두에 두고 실시하는 것으로 널리 인식됐다.
그러나 일본 정부 소식통들은 이리스나 섬에서의 상륙 훈련 계획을 중국과의 관계 악화를 피하려고 취소했다고 지난 22일 전한 바 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미군과 자위대가 현재 오키나와 근해에서 구상하는 훈련은 상륙 부분을 포함하지 않고 있다.
양 대변인은 또 중국군과 미군이 11월 늦게 쓰촨성 청두(成都)에서 합동으로 인도적인 구조와 재난지원 훈련을 한다고 발표했다.
양 대변인은 연말까지 미국의 레이 마부스 해군장관과 군의료 대표단이 방중하고 인민해방군 고위간부와 해군 대표단이 미국을 방문하는 등 일련의 군사교류 활동을 벌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 대변인은 이어 중국이 오는 29일부터 11월1일까지 호주 브리즈번에서 작전명 '합동정신-2012'의 구난훈련을 호주 및 뉴질랜드 군과 처음으로 함께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남중국해 등에서 정기 순찰에 나선 미 해군 제7함대 소속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는 중국과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 간에 영유권 다툼을 벌이는 분쟁해역을 피해 항해하고 있다고 그레고리 펜턴 조지워싱턴호 함장이 밝혔다.
펜턴 함장은 필리핀 마닐라에 닷새간 친선방문차 기항한 조지워싱턴호 선상에서 초청 기자들과 만나 "우린 분쟁 상태에 있는 지역에는 대단히 민감하다. 그곳에서 멀리 떨어져 있으려는 노력을 의식적으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닐라에 도착하기 전 조지워싱턴호는 홍콩과 한국을 찾았을 뿐 아니라 말레이시아와 괌섬에 들러 군사훈련에 참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