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조중연 회장 ⓒ연합뉴스
    ▲ 조중연 회장 ⓒ연합뉴스
    대한축구협회 조중연 회장이 내년 1월 열리는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하지 안겠다고 선언했다.

    조 회장은 17일 협회 사내에 게재한 ‘대한축구협회 임직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불출마 의사를 정식으로 밝혔다.
    "이제 거취에 대해 명확한 입장 표명을 해야 할 시점이라고 판단된다. 이번 회장 임기를 끝으로 차기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나서지 않을 것임을 다시 한번 분명히 밝힌다. "

    "내가 회장으로 있는 동안 사상 첫 올림픽 동메달과 월드컵 원정 16강을 달성하고, 여자월드컵에서 17세 대표팀이 우승, 20세 대표팀이 동메달의 성과를 일궈낸 것을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 이런 성과와 노력이 도외시된 채, 축구 외적인 문제로 비난받고 축구협회장이 국회에 불려나가는 현실에 대해서는 유감스런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난 축구협회에 몸담고 있는 동안 국회에 증인으로만 세 번 출석 요청을 받았다. 지난 8월에는 올림픽 동메달을 따고 나서 축구가족들과 함께 그 기쁨을 누리지도 못한 채 국회에 출석해야만 했다. 축구에서 발생한 문제 때문에 금메달, 은메달을 따고도 축제의 기쁨을 더 크게 누리지 못한 타 종목 선수들과 대한체육회에도 미안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이번에 세 번째로 국정감사 증인 출석을 요구받았는데, 2005년 처음 그 자리에 섰을 때 생각이 많이 든다. 아이러니하게도 한국 축구가 커다란 성과를 내고 나면 꼭 국회에 불려 나가는 일이 생기는 현실에 대해 늘 의아하고 아쉽게 생각한다."

    "축구를 축구의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고 시도되는 통제나 간섭이, 마치 축구에 대한 관심인 양 포장돼 축구계를 흔드는 일이 결코 일어나서는 안된다. 축구에 대한 세간의 관심에 편승해 가해지는 부당한 요구나 다른 목적을 가진 비난이라면 저는 수용할 수 없다"

    2009년 1월 대한축구협회장에 당선된 조 회장은 재임 중에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축구대표팀의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을 필두로 2012 런던 올림픽에서 올림픽 축구대표팀의 사상 첫 동메달 획득 등의 업적을 남겼다. 

    하지만 조 회장은 지난해 연말 조광래 전 축구대표팀 감독의 갑작스러운 경질에 이어 비리 직원에게 격려금을 주고 퇴직시킨 사건 등 부적절한 행정 처리로 비난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