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대선 출마 이후, 매일 '검증대' 올라…약 될까? 독 될까?
  • ▲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가 2일 오전 서울 을지로4가 한올빌딩 '총알탄 택배'를 방문해 어르신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서울시의 고령자기업 육성지원 사업으로 운영중인 총알 탄 택배는 65세 이상 노인들이 지하철을 이용해 택배사업을 하는 사회적 기업이다. ⓒ 연합뉴스
    ▲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가 2일 오전 서울 을지로4가 한올빌딩 '총알탄 택배'를 방문해 어르신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서울시의 고령자기업 육성지원 사업으로 운영중인 총알 탄 택배는 65세 이상 노인들이 지하철을 이용해 택배사업을 하는 사회적 기업이다. ⓒ 연합뉴스

    무소속 안철수 대통령 후보는 2일 혹독한 검증 공세에 "통합을 위해 이런 일들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을지로 소재 한 택배회사에서 60대 이상 노인근로자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네거티브 공세에 대한 대책'을 묻는 기자들에게 "제가 출마선언에서도 말씀드렸듯이 통합을 위해서는 이런 일들이 없었으면 좋겠다. 그 정도로 하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지난달 19일 대선 출마 선언 이후 매일 검증의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출마 선언 직후 컨벤션효과로 고공행진하던 안 후보의 지지율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부인과 자신의 잇따른 '다운계약서' 논란, 논문 표절 의혹으로 한풀 꺾인 상황이다.

    안철수 후보 유민영·정연순 대변인은 지난 1일 <MBC>가 안 후보의 박사 학위 논문 표절 의혹을 보도하자 즉각 논평을 내고 공식 사과를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보도 내용은 사실을 확인해 보지 않은 철저한 왜곡이며 캠프에 대한 취재 내용도 명백한 거짓이다. 해도 해도 너무한다. 묵과할 수 없다."

    금태섭 상황실장도 2일 공평동 선거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보도내용을 반박했다.

    <MBC>는 전일 안 후보가 1990년 서울대에 제출한 박사학위 논문과 1988년 박사학위를 받은 서울대 서모 교수의 학위논문을 비교, "안 후보가 인용 출처를 표기하지 않은 채 서 교수가 실험 결과를 설명하는 부분을 거의 옮겨쓰다시피 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유민영 대변인은 "<MBC>의 사전 취재에 '표절로 볼 수 없다'는 서울대 의과대학 생리학교실 주임교수인 이석호 교수의 의견을 전달했는데도 무책임하고 편향적인 보도가 나왔다. 이렇게 보도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나 안 후보에 대한 검증 공세는 앞으로 끊임없이 계속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안 후보가 그동안 정치권에 적을 둔 적이 없는데 다가 역사관·경제관·대북인식 등 다양한 분야에 있어서 그의 관점은 명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안 후보에 대한 검증 공세 이후 안 후보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간의 격차가 좁혀진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만큼 여권의 공세가 가열될 전망이다.

    2일 공개된 <조선일보>와 미디어리서치의 지난 1일 여론조사를 보면 박-안 후보 양자대결에서 안 후보는 47.4%를 얻어 박 후보(44.7%)를 오차 범위 안에서 앞섰다. 지난달 21~22일 조사 때의 8.7%포인트에서 2.7%포인트 차로 좁혀져, 검증 공세가 안 후보의 지지율에 부정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검증 공세에 대한 안 후보의 대응이 향후 그의 위기 관리 능력에 대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안 후보 측이 '검증정국'을 잘 헤쳐 나갈 경우 대통령에 당선된 후에도 국정 위기를 제대로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 인식이 뒤따르는 계기가 될 수 있지만, 만일 그렇지 못할 경우 정치 경험 부족 등의 우려가 확산돼 지지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