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월여 만에 대학특강…18일 가천대서 '구문구답'朴 관계자 "진일보한 입장 내놓을 것" 진정성 보일까
  • ▲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는 18일 오후 2시부터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가천대학교에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연다. ⓒ 뉴데일리
    ▲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는 18일 오후 2시부터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가천대학교에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연다. ⓒ 뉴데일리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는 18일 대학생들과 만난 자리에서 5.16, 인혁당사건 등 과거 역사 인식에 대한 전향적인 입장을 내놓을 전망이다.

    박 후보는 이날 오후 경기 성남 가천대학교에서 '한국사회에서 여성지도자로 산다는 것'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연다. 박 후보의 대학 특강은 지난해 11월 23일 대전대에서 강단에 선 뒤 10개월여 만이다.

    지난달 대선 후보로 확정된 뒤 처음으로 학생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과거사 문제를 털고가는 진일보된 입장을 보일 전망이다.

    특히 박 후보는 과거사에 대해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이는데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가 분명하게 과거사에 대한 뜻을 표명할 것으로 안다. 그동안 (유신) 시대에 피해입으신 분들, 고초 겪은 분들에 대해서 딸로서 사과드린다는 입장을 여러차례 밝혀 왔지만 진정성이나,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지 않았느냐. 이를 해소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 한 친박 관계자

    이밖에도 박 후보는 대학생들과의 만남에서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1979년부터 1997년까지 소위 '은둔의 18년'이라고 하는 자신의 과거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전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최근 대학을 졸업하고도 심각한 청년실업 문제 등으로 미래를 꿈꾸지 못하는 대학생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차원에서 박 후보가 직접 결정했다고 한다.

    "세상과 담을 쌓고 지낸 그 시절은 박 후보에게는 생각하기 싫은 기억일 수 있지만 스스로가 극복한 과정은 대학생들이 참고할 만한 부분이 있을 것이다. 그 어렵던 시절을 극복하고 이 자리에 온 과정은 결코 만만히 볼 게 아니지 않으냐."
    - 박 후보 측 관계자

    박 후보가 이처럼 대학생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자신의 과거에 대해 털어놓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시도하는 것은 최근 과거사 논쟁 등으로 인한 논란에 방점을 찍기 위한 전략적인 선택으로 풀이된다.

    당 대선 후보가 된 뒤 '광폭행보' 등으로 국민대통합 행보를 이어왔으나 인혁당 등 과거사 논란이 발목을 잡아 치솟던 지지율이 답보상태에 머무르고 있다.

    여기에 민주통합당에서 문재인 후보가 대선 후보로 확정되면서 '컨벤션효과'를 이어가고 있고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19일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대선 판이 완성되고 있다.

    박 후보로서는 과거사 논란에 얽매이다가는 자칫 정국 주도권을 뺏길 수 있다는 우려감이 작용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여론의 향배를 좌우할 추석이 다가오고 있는 점도 문제 해결을 위한 시간을 앞당겼다고 볼 수 잇다.

    더욱이 박 후보는 자신의 취약점으로 꼽히는 젊은이들에게 이 문제에 대해 직접 밝혀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조윤선 대변인은 "박 후보는 여성 정치인으로서 경험과 소회, 여성의 일과 가정의 양립, 여성의 사회활동 환경 개선 등에 관해서 대학생들과 허심탄회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