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은 덴마크령인 그린란드와 노르웨이를 방문해 북극항로를 개척하고 자원외교를 펼쳤다. 특히 북극은 최근 지구 온난화로 빙하가 빠르게 녹으면서 지하자원 개발ㆍ항로 이용권 등을 둘러 싼 쟁탈전이 펼쳐지고 있다.

    북극권엔 세계 석유 매장량의 25%가량인 약 2,500억 배럴이 묻혀 있다고 한다. 천연가스(약 80조㎥ㆍ전세계 매장량의 45%)와 막대한 양의 석탄 등 광물도 대량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먼저 그린란드 방문에서 자원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는 선진국들의 각축장이 되고 있는 북극권 자원 개발에 우리나라가 첫발을 내딛는 의미가 있다.

    지난 2008년 미국지질조사국 분석에 따르면 그린란드를 포함한 북극권에는 전 세계에서 개발되지 않은 자원의 22%가 묻혀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석유는 세계 원유의 13%(900억 배럴), 천연가스도 30%(47조㎥)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그린란드의 희토류는 중국의 40배로 추정되는 등 풍부한 광물이 매장돼 있다. 남부 지역의 잠재량만으로도 세계 수요량의 25%를 충족할 것으로 추정될 정도다.

    이명박 대통령은 그린란드 자치정부 총리와 함께 가진 MOU 서명식에서 "한국은 그린란드의 그린을 유지할 수 있도록 경제개발을 하고 싶다"면서 "그런 의미에서 한국은 좋은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어 북유럽의 강국 노르웨이를 방문해 양국의 협력과 코리아루트 개척 그리고 금융안정을 위한 외교전을 펼쳤다.

    이명박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이 외교·경제 분야에서의 전통적 협력을 지속 증진시켜 나가는 동시에, 기후변화 대응 및 북극의 친환경적 개발·보전 등 21세기 새로운 도전에 대응해 나가기 위한 미래 지향적 파트너십을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우선 양국간 실질 협력의 주요 부문인 조선·해양 분야에 있어 기술적 상호보완성에 기반한 협력을 지속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조선·선박 분야는 양국 교역량의 50%(우리 대 노르웨이 수출의 70%)를 차지한다.

    또 석유 탐사·개발 및 공동비축 등 자원분야 협력도 증진시켜 나가기로 했다. 또한 향후 북극과 북극해에서의 환경과 생물다양성 보호 및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세계 자본시장의 새로운 '큰 손'으로 등장한 노르웨이는 우리 채권시장 투자를 가속화되는 계기로도 작용할 전망이다. 노르웨이는 올 들어 한국 채권을 2조7,460억원어치나 사들여 올해 채권 순투자국 1위에 올랐다. 지난해까지 노르웨이의 채권 투자는 총 1,900억원에 불과했지만 올 들어 한국 채권을 대거 사들이면서 총 투자금액도 9위로 올라섰다.

    아울러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 설립과 활동에 상호 긴밀히 협력해오고 있음을 평가하고,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의 기술 협력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북극방문에 이어 이번 순방 마지막 국가인 자원의 보고 카자흐스탄을 방문했다. 카자흐스탄의 석유 매장량은 세계 9위, 우라늄 매장량은 세계 2위다. 석탄, 크롬, 아연, 구리 등도 풍부하다. 중국, 러시아, 미국, 유럽연합(EU) 등이 경쟁적으로 카자흐스탄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이유이고 우리가 하루빨리 진출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명박 대통령은 우리 기업진출을 돕고 카자흐스탄 정부의 협조를 당부했다. 특히 양국협력의 상징적인 발하쉬 석탄화력발전소 화상 착공식에 참석해 “발하쉬 발전소 건설 사업은 양국 정상의 각별한 관심과 기대 속에 성사된 대표적인 경제협력 프로젝트”라고 격려했다.

    발하쉬 발전소는 우리 기업들의 성공적인 진출 사례로 꼽힌다. 발하쉬 발전소는 한국전력과 삼성물산이 참여한 한국컨소시엄과 카자흐스탄 국영 에너지회사인 삼룩에너지가 지분 75%와 25%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발전소 EPC(엔지니어링·조달·시공) 사업자로 참여한다.

    국내기업 중 LG그룹도 카자흐스탄 개발에 적극적이다. LG화학은 카자흐스탄 국영석유화학기업 및 민간기업과 합작으로 84만t의 에틸렌, 80만t의 폴리에틸렌을 생산하는 석유화학단지를 건설 중이다. LG화학이 합작사의 공장건설·운영·제품 판매 등 경영전반을 책임지며 실질적 경영권을 갖게 된다.

    이렇게 이명박 대통령의 더 큰 대한민국을 위한 행보가 북극권과 자원의 보고인 카자흐스탄까지 이어지면서 우리들의 눈높이도 남극과 북극, 양 극 지역으로 한층 넓어지고 높아졌다. 이곳은 신천지이고 지구상에서 마지막 남은 자원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 이런 때에 우리 정부가 한발 빠르게 움직인 것은 시의적절하고 이명박 대통령의 안목은 뛰어나다고 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