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 “박근혜 인혁당 발언 사과, 직접 해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인혁당 발언’에 대한 새누리당의 사과에 민주통합당이 또다시 발끈하고 나섰다.

“홍일표 새누리당 대변인이 말한 이른바 '사과발언'은 진정한 사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

민주통합당 박용진 대변인은 12일 논평을 통해 앞서 박 후보의 “인혁당 사건은 판결이 두 개”라는 발언에 대해 공세를 이어갔다.

앞서 이날 새누리당 홍 대변인은 “인혁당과 관련해서 박 후보의 표현에 일부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는 점은 인정하고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특히 논란의 당사자인 박 후보가 직접 사과하지 않는 것을 꼬집었다.

“먼저 홍 대변인이 말한 사과발언이 도대체 누구의 발언인지 궁금하다. 인혁당 희생자를 부관참시하는 발언은 (박 후보가)직접, 분명하게 이야기했으면서 그에 대해 사과할 때는 본인의 입이 아닌 대변인을 내세워 정직하지 못한 방식과 내용을 취하는 것은 인혁당 희생자와 유가족을 두 번 죽이는 일이다.”

“만일 홍 대변인의 발언이 박 후보와 의논한 끝에 나온 발언이라면 박 후보의 사과방식이 기가 막히고 의논 없이 나온 발언이라면 더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박 후보가 갖고 있는 왜곡된 역사관을 새누리당이 대신 덧칠해준다고 문제가 절대 해결될 일이 아니다.”

사과의 수위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홍 대변인의 논평에서 '일부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는 말이 있는데 박 후보는 옳은 말을 했는데 국민들과 야당이 오해하고 있었다는 말이냐. 역사적 사실 날조와 법원 판결 왜곡이라는 어처구니없는 일을 해놓고 국민들과 야당의 오해로 치부하는 것이 박근혜식 통합정치의 본질이냐.”

“무성의하고 억지춘향식으로 하는 사과시늉으로 국민짜증만 안길 셈이면 아예 5·16 쿠데타를 옹호했듯이 유신독재를 옹호하고 인혁당 사형집행도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소신껏 주장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