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6~7일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 홍상표)에서 개최한 '2012 글로벌 포맷 포럼'이 성황리에 마무리 되었다.
최근 국내에서도 TV포맷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을 반영하듯, 작가와 프로듀서를 포함한 방송 관계자들이 모여 열띤 토론을 이어갔다.
‘TV포맷’이라는 분야를 먼저 시작해 이미 방송프로그램 수출의 주력 장르로 키운 영국과 미국의 전문가들은 포맷의 저작권을 보호하는 법, 한류 드라마의 판매를 넘어서는 드라마 포맷을 판매하는 법, 세계 시장에 우리 포맷을 소개하기 위해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신뢰할 만한 사업 파트너를 찾는 법 등 실제 포로그램을 만들고 수출하는 데 필요한 실용적인 정보들을 풀어 놓았다.
이번 행사에서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제작지원을 받은 포맷개발작품들의 공개피칭행사도 열렸다. 심사위원단은 처음 접하는 한국포맷에 대해 ‘참신하다’고 감탄하며, 이미 미국과 유럽의 방송사들이 새로운 스타일의 포맷을 찾아 아시아로 눈을 돌리고 있으므로 밉포맷(MIP Format)등 글로벌 피칭행사에 참가해 세계의 다른 프로그램들과 겨루어 볼 것을 권했다.
-
- ▲ ‘드라마 포맷의 세계시장 진출’을 강의한 바바라 슬레이드(Babara Slade)
‘드라마 포맷의 세계시장 진출’을 강의한 바바라 슬레이드(Babara Slade)는 한국드라마가 아시아 시장의 킬러 콘텐츠임을 주목하며, 세계 최대의 시장인 미국과 유럽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완성된 드라마 프로그램보다는 드라마 포맷을 수출하는 것이 성공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최근 세계 포맷시장에서는 이른바 ‘텔레노벨라’로 불리는 드라마 포맷의 수출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방송 포맷이란??
방송을 성공적으로 제작할 수 있도록 해 주는 일종의 레시피로 드라마, 예능, 버라이어티, 쇼 프로그램을 만들 때 반드시 지켜야 할 프로그램의 요소, 외관, 스타일 등을 말한다.
또한 더 넓은 의미로는 제작 과정과 유통 범주까지 포괄한다. 최근 한국에서도 해외 시장에서 수입해온 포맷으로 제작한 프로그램들이 한국에서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다. 요즘 케이블채녈 tvN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코리아 갓 탤런트’는 영국에서 처음 만들어진 이래 전세계 39개국에서 방송이 된 포맷이고, MBC의 ‘댄싱 위드 더 스타’는 BBC의 포맷을 구입하여 제작한 것으로 우리나라 외에도 전세계 35여 개국에서 같은 포맷으로 제작되어 전파를 탔다.
-
- ▲ 조나단 코드(Jonathan Coad)
실제로 ‘프로그램의 베끼기’로 인한 저작권 침해의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 대해 국제포맷보호변호사협회(IFLA)의 설립 멤버인 조나단 코드(Jonathan Coad)변호사는 최근 세계 방송계가 '포맷‘을 엄연한 지적저작물로 인정하고 있는 상황이므로 오히려 적극적 마케팅을 통해 포맷을 널리 알리는 것이 저작권침해자(copycat)으로부터 포맷을 보호받을 수 있는 길임을 역설했다.
-
- ▲ '나는 가수다' ⓒ MBC 제공
최근 국내에서도 프로그램들의 포맷화와 수출화에 대한 움직임이 본격화 되고 있다. 최근에는 오디션 프로그램과 리얼리티쇼 등의 방송 프로그램 분야에서 그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으며 실제 '우리 결혼했어요'의 경우에는 2011년 수출되어 현재 터키에서 현지 상황에 맞게 제작이 되었고 얼마전에는 '나는 가수다'가 미국과 수출계약을 체결해 방송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포맷 수입량이 증가하면서 상대적으로 단가도 상승하고 있지만 수출면에서는 완제품 콘텐츠 수출에 비해 큰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실제 콘텐츠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다양한 포맷의 개발과 수출은 아직 요원한 국내 상황에서 이번 글로벌 포맷 포럼은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번 행사를 준비한 한국콘텐츠진흥원 담당자는 글로벌 방송프로그램 포맷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국의 방송 환경과 제작자들을 위한 맞춤 과정을 효과적으로 소개함으로써 전 세계적으로 한류가 큰 흐름을 타고 있는 이때에 글로벌 방송프로그램 포맷산업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인식하고 국내 포맷시장의 확대를 위한 계기를 마련하는데 의의가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