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수 “후보들조차 경선 모바일 작전이라고 규정했는데···”
  • ▲ 민주통합당 이해찬 대표와 문재인 의원이 밝은 표정으로 인사를 나누는 모습. ⓒ연합뉴스
    ▲ 민주통합당 이해찬 대표와 문재인 의원이 밝은 표정으로 인사를 나누는 모습. ⓒ연합뉴스

     

    “제2의 양경숙이 배후조종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국민들이 의심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새누리당 서병수 사무총장이 모바일투표 공정성 논란에 휩싸인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을 맹비난했다.

    친노(親盧) 성향 인터넷방송 <라디오21>을 운영하면서 공천명목으로 수십억을 받아 챙긴 양경숙(51·구속)씨가 민주통합당 전당대회 모바일투표에 개입한 정황을 검찰이 포착했기 때문이다.

    서병수 사무총장은 4일 확대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이 점입가경의 지경에 이르고 있다”며 포문을 열었다.

    “손학규 후보는 무더기 모바일 작전이라고 규정하고 정세균 후보는 모바일에 자발적 참여가 적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했다.”

    “(이것은) 민주통합당 경선이 동원에 의해서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자인하고 있는 것이다.”

    “경선 후보들조차 동원 경선을 자인하고 있다면 민주통합당은 경선을 즉각 중단하고 동원경선의 실태부터 조사해야 한다.”

    실제 다른 후보들이 모바일 투표 도입을 강하게 만류했음에도 친노(親盧) 진영의 핵심인 문재인 후보가 모바일 투표를 강하게 추진했기에 의혹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문재인-이해찬’ 담합론이 제기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검찰은 4일 양경숙씨에게서 “지난 전당대회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기 위한 모바일투표인단을 모집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은 4.11 총선에서 비례대표 공천 청탁에 실패한 양씨가 총선 이후 박지원 원내대표와 사이가 벌어진 뒤 6월 경선에서는 자신과 가까운 친노 인사를 지지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친노 진영에서는 유일하게 이해찬 후보가 경선에 참가했다. 검찰은 김한길 후보에게 밀리던 이해찬 후보가 모바일투표를 통해 선거 결과를 뒤집고 당 대표로 선출된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정치권은 양씨가 공천뒷돈을 받아 모집한 모바일투표인단이 문재인 후보의 지원을 위해 움직였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