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인권문화 깊이는 48m도 안 되나?

     

    장진성 /뉴포커스 발행인

  • 인권 없는 삶은 죽은 목숨이다. 그 살아있는 증언자들이 바로 탈북자들이다. 그들의 탈북은 단순히 체제의 탈출이 아니라 자유와 인권의 갈망을 안고 죽으면 죽으리라 사생결단 강을 넘은 목숨의 탈출이었다. 얼마 전 완성된 영화 <48m>가 바로 그런 기막힌 인생들, 아니 우리 민족의 아픔을 담아낸 것이다.

    개혁과 폐쇄의 두 나라 사이로 흐르는 압록강, 비록 강폭은 48m밖에 안되지만 그 48m에는 북한과 중국과의 인권의 격차, 문명의 격차가 그어져 있다. 영화는 그러한 압록강의 48m에 등장인물들의 불우한 운명들을 함축시켜 나중엔 자유염원의 바다로, 목숨 건 탈출의 파도로 승화시킨다.

    그 48m는 숨 막히는 북한체제의 극한을 보여주는 것과 동시에 바로 그 48m 너머에 있는 대한민국의 광활한 자유민주주의 세계를 암시한다. 그런데 영화는 영화일 뿐, 주인공들이 소원했던 그런 드넓은 현실이 한국에는 아직 없는 듯하다. 얼마 전 메이저급 영화배급사들이 영화관에서의 <48m> 영화 상영을 거절했다.

    이유는 북한 인권영화여서 흥행에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는 얄팍한 돈 계산 때문이다. 물론 흥행으로 생존하는 영화배급사들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 그러나 그 어떤 세기적 흥행이라도 인권의 가치를 넘을 수는 없는 법이다. 내가 런던에 가서 받았던 문화적 충격 중 하나가 인권영화 의무상영제도였다.

  • 영화 <48m>를 영국 국회에서 상영하도록 해달라는 부탁에 영국 귀족 국회의원은 “왜 국회에서만 하겠는가? 그런 영화라면 런던 시민들도 봐야 한다. 영국은 영화관들에서 한 해에 몇 퍼센트 씩 인권영화를 의무적으로 상영하도록 돼 있다. 지금껏 아프리카나 중동의 인권영화는 많이 상영됐지만 북한인권 영화는 처음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나는 그때 문화선진국일 수록 역시 인권선진국이라는 강렬한 깨달음을 얻었다.

    그래서 감히 단언하건대 영혼이 없는 흥행만 쫓는 대기업들이 우리 영화배급시장을 주도하는 한 한국은 유럽과 같은 문화선진국, 인권선진국이 되기에는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할 듯싶다. 지나간 역사도 아닌 오늘날 제 민족의 아픔인데도 그것을 어떻게 오직 흥행의 자로만 잴 수 있단 말인가?

    더구나 올해 10월 진행되는 부산국제영화제에 북한영화가 초청받는다고 한다. 2001년 “전주국제영화제”에 북한 영화 <살아있는 영혼들>이 초청받았었고, 모 방송국에선 북한 드라마를 선보였지만 시청률은 형편없이 저조했다. 그렇듯 흥행실패작으로 말한다면 정치화된 문화가 빚어낸 북한영화들인데도 그 졸작들은 초청까지 해서 상영하는 메이저급 영화배급사들이 어떻게 한국을 조국이라고 찾아오는 탈북자 주인공의 영화는 단 마디로 거절한단 말인가?

    결론적으로 우리 메이저급 영화배급사들의 문화인식에는 문화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는 중대한 인권가치가 빠져있다. 이는 사람을 위한 문화가 아니라 돈만 아는 포르노 문화 배급사 수준의 경영행태이다. 진정 한국의 인권문화 깊이는 48m도 안되나?

    <장진성 /탈북시인 '내딸을 백원에 팝니다'저자, 뉴포커스 발행인>

    -------------------------------

    탈북 실화 영화 <48미터> 오늘 국회에서 시사회
    미국 영국 일본 에서도 상영예정

    서영석기자 /뉴포커스

     

    탈북자의 실제 경험을 토대로 탈북 및 강제북송 문제를 다룬 영화 “48미터” 시사회가 9월3일 월요일 오후1시 국회의원회관 에서 가장 먼저 열린다. 이날 시사회에는 박근혜 위원장및 여야의원이 참석할 예정이다. “48미터”는 미국의 대표적 북한인권단체인“북한자유연합”과 탈북자들의 지원으로 제작 되어진 “북한인권 관련 영화”이다.

    그 동안 “크로싱”,“무산일기” 등 탈북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가 개봉된 적은 있었지만 탈북자,북송자의 이야기를 오고 가며 300 여명에 가까운 탈북자들의 인터뷰 내용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영화는 “48미터”가 처음이다.

    이 영화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목숨보다 소중한 자유를 빼앗긴 바로 우리 동포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이다. 현재 북한에서 자행되고 있는 인권 유린,특히 여성과 아동 인권 유린에 대한 사실을 담았다.

    북한자유연합의 수잔 솔티 여사는 제작발표회에 참가했던 당시 “북한 주민에 대한 사랑이 영화 48미터를 가능하게 했다. 이번 여름 미국 국회에서 이 영화를 상영할 것이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영화는 미국 뿐 아니라 일본, 영국 국회에서도 상영될 예정이다.

    <영화 48m> 국내외 상영 예정 계획표

    2012.09.03 – 한국국회의원 회관에서 박근혜 위원장및 여야당 의원 VIP 시사
                     박근혜 위원장과 대학생 300명, 기자단 시사회- 영등포 CGV

    2012.09.09 – UN 인권위원회 각 나라 대사들 및 언론 상대 시사-제네바
    2012.09.18. 20 – 미국 국회 상 하원 의원들 시사
                          미 국무성 힐러리 국무상과 배우 멜 깁슨 참석 예정
                          미의회 국방위원회 위원장 의례방문
                          미의회 외교위원회 위원장 의례방문
                          멜 깁슨 영화회사에서의 시사영화 상영
    2012.09.22 버지니아 극장에서 언론과 종교인에게 VIP시사.
    2012.09.24 – 미국 LA에서 영화관계인 및 언론과 정계 VIP시사
    2012.10.하순 – 일본 국회 중의원 상대 시사 조정 중.
    2012.10.중순 – 영국 국회에서 상영 예정
    * 경찰청과 국방부, 민주 평통에서 홍보영상과 단체관람으로 계약예정.

    [탈북자신문 뉴포커스=뉴데일리 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