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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에 나선 손학규 후보가 13일 오전 광주 서구 농성동의 한 식당에서 열린 교수단 정책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과 이해찬이 대권 포석을 사전 모의했다?
의혹 일색이다. ‘모바일 투표’ 무효 논란으로 파행을 겪고 있는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이 이번에는 ‘문재인-이해찬’ 담합 의혹이라는 암초를 들이 받았다.
‘박근혜 사당화’를 입에 달고 살던 제1야당의 체면이 말이 아니게 됐다.
■ 실수일까 vs 계획일까손학규 후보 측은 27일 당 지도부와 선관위 일부 인사가 문재인 후보의 선거운동을 사실상 지원하는 등 불공정 경선 관리를 해왔다며 관련 문건을 공개했다.
문재인 후보 캠프가 24일 발송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메일 수신자에는 이해찬 대표, 김태년 대표 비서실장, 모바일투표를 관장하는 정청래 선관위 부위원장이 고스란히 포함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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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학규 후보 측이 입수한 이메일 문건
첨부 파일에는 “가능하면 모집자 본인이 (선거인단에게) 전화하도록 조치할 것을 당부하면서 성향을 분석해 우군은 투표를 독려하고 비우호는 모집책을 통한 특별관리(우군화)가 필요하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아울러 “지역위원회별로 추진 운영계획을 보고서로 작성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 보내달라”는 내용까지 포함돼 담합 의혹에 불을 당겼다.
손학규 후보 측은 즉각 성명을 발표했다.
“이 문건을 보면 문재인 후보 측이 사무실을 만들어 투표를 독려하는 등 불법 선거운동을 한 의심이 든다. 철저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
“특정 후보의 선거운동을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의혹이 가는 당 지도부의 사과와 선거관리 위원의 즉각 교체, 후보 측 대리인이 참여하는 공정한 선관위의 재구성이 필요하다.”
문재인 후보 측은 “실수일 뿐”이라는 해명을 내놨다.
“선거인단 모집과 투표독려 과정에서 만든 통상적인 문건을 대상자가 아닌 분들에게 보낸 일회성 실수다. 이메일 문건 어디에도 ‘문재인 후보 지지’에 대한 내용은 전혀 없는 단순 투표독려 문건이다.”
이해찬 대표 측 김현 대변인은 “담합의 증거로 제시한 이메일은 이 대표와 김 비서실장의 이메일 주소가 아니라 각각 제3자의 주소”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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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이지 않는 검은 손’이러한 해명에도 불구하고 ‘2차 경선 갈등’은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김두관 후보는 이날 복귀 선언을 하면서 “친노(親盧)라는 이름의 세력이 당의 새로운 기득권과 특권이 되고 있다”며 문재인 후보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김두관 후보는 “일부 패권세력이 주도하는 민주당 경선을 국민이 주도하는 축제로 바꿔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김두관 후보가 ‘문재인-이해찬’ 담합론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시각이 안팎에서 나온다.
앞서 김두관 후보 측 안민석 의원도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 ‘보이지 않는 검은 손’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문재인 후보와 이해찬 대표의 책임론을 꺼내 들었다.
비문(非文) 후보들은 “이번 경선에 문재인 후보를 결선 없이 당 대선후보로 연착륙시키려는 이해찬 대표와 당 주류 일각의 ‘준비된 시나리오’가 깔려 있다”는 의구심을 품고 있다.
지난 원내대표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이-박(이해찬-박지원)’ 담합론의 연장선에서 충청 출신 당 대표, 호남 출신 원내대표, 영남 출신 대선 후보로 이어지는 삼각축을 완성시키려는 프로그램이 가동되고 있다는 게 비문 후보들의 주장이다.
다만 범친노계로 분류돼 온 정세균 후보는 공격 전선에서 한발 빠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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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통합당 문재인 의원과 이해찬 대표가 악수하는 모습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