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부자증세 입장을 밝혀라” 안철수 측 “일일이 답변할 필요 없어”
  • ▲ 민주통합당 정세균 대선 경선 후보가 16일 전주시 금암동 한국노총 전북본부를 방문해 당직자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 민주통합당 정세균 대선 경선 후보가 16일 전주시 금암동 한국노총 전북본부를 방문해 당직자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에 나선 정세균 후보가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정면 겨냥했다.

    정세균 후보는 21일 민주당 부산시당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안철수 원장의 정책에 대부분 동의하지만 책에서 말한 ‘보편적 증세’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다. 중산층 공백 상태인 지금은 보편적 증세보다는 부자증세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그는 안철수 원장이 내놓은 ‘보편적 증세’ 재원조달 방안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대한민국 1%가 부(富)를 쌓은 과정이 정당하다면 보편적 증세도 타당하다. 그러나 1%의 부는 불로소득, 노동자 착취, 왜곡된 경제구조, 특혜와 반칙을 통해 얻어진 것이다.”

    “극심한 양극화에서 점점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는 서민과 중산층에게 증세를 말하는 것은 역사의식이 결여된 편의적 접근으로 교정작업 선결이 시대적 과제고 경제민주화의 요체이다.”

    나아가 정세균 후보는 “안철수 원장은 극복의 대상이면서 연대의 대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2일 오후 서울대학교 대학본부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2일 오후 서울대학교 대학본부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러한 주장에 대해 안철수 원장 측 유민영 대변인은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경선에 참여하시는 분들의 주장에 대해 일일이 답변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일축했다.

    정치권 내에선 안철수 원장의 ‘거짓말’ 논란이 잇따라 불거지자 정세균 후보가 ‘칼을 뽑은 게 아니냐’는 의견이 많다.

    최근 ‘안철수의 7대 거짓말’에 이어 ‘룸살롱’ 거짓 발언 논란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9년 6월 안철수 원장은 MBC TV ‘무릎팍 도사’에 출연해 “술을 못 마시고 여종업원이 배석하는 술집 자체를 모른다”고 말했다.

    당시 출연진이 “단란히 먹는 술집 가보셨어요?”, “노래방인데 좀 도와주시는 분들이 있는 곳에 가보셨어요?”라는 질문에 안철수 원장은 “술을 전혀 못 마시는데 뭐가 단란한 거죠”라고 답했었다.

    그러나 <신동아> 9월호에 따르면 한 전직 고위 공직자는 “나는 안철수 원장과 유흥주점에서 술을 마신 적이 있다”고 증언했다.

    젊은 오너 및 최고경영자(CEO) 모임인 ‘YEO Korea’의 한 회원은 “회원들이 브이소사이어티 사무실에서 와인, 칵테일을 즐길 수 있도록 했고, 모임 뒤에는 역삼동 S빌딩 지하술집(유흥주점)과 청담동 갤러리아 백화점 건너편 지하 술집 등에서 자주 어울리며 2차 술자리를 가졌다”고 말했다.

    앞서 한 인터넷 보안업체 임원은 “비즈니스를 하다보면 룸살롱에 갈 수도 있지만 안철수 원장이 각종 언론 매체에 나와 자신은 그런 적이 없다며 도덕적으로 신성한 것처럼 얘기하는 것은 잘못이다. 그런 위선을 밝히기 위해 털어놓는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