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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은 19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전당대회 개최를 축하하고 12월 대선 승리를 기원하는 서한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현직 총리의 이 같은 지지 서한은 이례적이다.
메르켈 총리의 서한은 박 전 비대위원장을 위한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20일 전당대회에서 박 전 비대위원장의 대선후보 당선이 확실시되는 상황인데다 두 여성 정치인의 관계가 남다르기 떄문.
당 국제국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17일 독일 집권 기독민주당(CDU)을 대표해 보낸 서한에서 다음과 같은 내용을 전했다.
"올해 말 대통령 선거에서 새누리당이 대선 후보와 함께 국민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하며 당과 후보의 큰 성공을 기원한다."
새누리당은 메르켈 총리가 4·11총선에서 새누리당이 거둔 성공적 결과를 축하하고 앞으로도 긴밀한 협력관계 유지를 희망한다는 메시지도 함께 보내왔다고 전했다.
새누리당은 기민당과 오랜 기간 한반도 문제를 포함한 상호 관심사 및 국제 문제 해결을 위한 협조를 해 왔다.
특히 독일 최초의 여성 총리인 메르켈 총리는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친분이 두텁다. 두 여성 정치인은 2000년, 2006년, 2010년 등 총 3번이나 면담한 바 있다. 그간 꾸준히 서한 등을 교환해온 것으로도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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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 미니홈피
지난 2005년 당선된 메르켈 총리는 독일 최초의 여성 총리다. 박 전 비대위원장은 당시 자신의 미니홈피에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다음과 같은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지난 2000년 10월 말경에 독일의 기민당 당수였던 메르켈과 만난 빛바랜 사진을 보니, 그분에게 진심으로 축하를 보내고 싶다."
"기민당의 사무실은 깨끗하고 검소했으며, 메르켈의 사무실은 의외로 책상 하나와 회의 테이블이 전부여서 기억이 매우 인상깊게 남아있다."
"처음 만난 대화 속에서 많은 공통점이 있었고, 남북한간 교류와 협력을 통한 한반도 통일 방안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한나라당(현 새누리당)과 기민당은 모두 집권 경험이 있는 야당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었기에, 양당의 발전을 위해 서로 지속적인 정책협력을 해나가기로 합의하면서 매우 유익한 만남이었다."
박근혜 캠프의 김종인 공동선대위원장은 지난 7월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기도 했다.
"2006년 독일 초청을 받은 박근혜 의원이 '독일 상황에 관해 설명해달라'고 찾아왔다. 내가 17대 국회에서 한독협회 회장을 맡고 있을 때였다."
"'당신은 큰 꿈을 꾸고 있으니 동독 출신의 메르켈이 어떻게 해서 16년 만에 총리가 됐는지 벤치마킹을 하라'며 40분쯤 얘기했다."
2010년 G20 서울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했던 메르켈 총리는 이화여대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은 뒤 박 전 비대위원장과 단독으로 면담을 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