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포격 도발했던 북한군 무도 방어대 찾아 선물주며 '격려'군 안팎 "김정은의 이번 시찰은 을지프리덤가디언 훈련 대응 차원" 분석
  • 한동안 조용하다 싶던 김정은이 이번에는 연평도 포격도발을 했던 부대를 찾아 ‘영웅방어대’ 칭호를 부여하고 “서해를 적들의 최후 무덤으로 만들라”고 협박했다.

    북한관영통신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8월 18일 김정은이 2010년 11월 연평도 포격을 주도했던 북한군 무도 방어대를 찾아 이 부대에 ‘영웅방어대’ 칭호를 수여했다고 밝혔다.

    무도는 연평도 서북쪽, 북한의 개머리 해안 남쪽에 있는 섬으로 서해 북방한계선(NLL)과는 몇 ㎞ 떨어져 있지 않다. 2010년 11월 연평도 포격 도발을 한 북한군 포병이 있는 곳이다. 김정은은 무도를 찾기에 앞서 장재도 방어대도 찾았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은 이날 무도 방어대 감시소에서 연평도를 바라보며 또 다시 우리 군을 향해 협박을 가했다고 한다.

    “이곳은 조선반도의 최대 열점 수역인 동시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많은 나라의 이해관계가 얽힌 매우 예민한 지역이다. 우리의 자주권이 행사되는 지역에 단 한발의 포탄이 떨어져도 지체 없이 섬멸적인 반 타격을 가함으로써 천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기회를 절대로 놓치지 말라.

    적들이 감히 서툰 불질을 해대며 우리의 영토에 단 한 점의 불꽃이라도 떨군다면 그것을 서남전선의 국부전쟁으로 그치지 말고 조국통일을 위한 성전으로 이어가라. 침략자들이 전쟁을 강요한다면 서해를 적들의 최후무덤으로 만들라.”

    김정은은 이날 장재도와 무도 방어대를 방문해 북한군에게 쌍안경과 자동소총, 기관총을 ‘선물’하고 군인, 군인가족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김정은의 장재도·무도 방어대 시찰에는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 김영철 정찰총국장, 박정천 인민군 중장, 안지용 4군단 부사령관, 황병서·김병호 노동당 부부장이 동행했다고 한다.

    한편 김정은의 이 같은 ‘협박’은 오는 20일부터 한미 연합군이 실시하는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을 앞두고 ‘겁 먹은 북한군’의 사기를 올리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20일부터 전국적으로 실시하는 ‘을지프리덤가디언 훈련’에는 한미 연합군 약 20만 명과 공무원 등 모두 41만여 명이 참여한다. 미군은 美본토 등에서 증원병력 3천여 명이 참가한다.

    정부 부처는 23일까지 ‘을지 연습’을 하며, 한미연합군은 24일까지 1부 훈련을, 27일부터 31일까지 2부 연습을 실시한다.

    ‘을지프리덤가디언 훈련’은 정부 차원에서 전시 대비계획의 실효성을 검증하고 그 시행절차를 숙달하기 위한 훈련이다. 특히 올해 ‘을지프리덤가디언 훈련’은 마지막 한미연합방위체제로 실시하는 훈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