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금품혐의, 박지원 "억울해서 출두"

저축은행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민주통합당 박지원(70) 원내대표가 31일 검찰 출석에 앞서 결백과 함께 억울함을 호소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2시58분께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청사에 나와 '검찰에 전격 출석하게 된 배경이 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래와 같이 답했다.

"검찰에 출석하는 것에 대해 당에서도 완강한 입장이었고 저로서도 사실이 아닌 것에 대해 조사받는 게 억울하다. 하지만 민생국회를 실종시킬 수 없었다."

"19대 국회 개원 협상을 주도한 원내대표로서 민간인 불법사찰 국정조사, 내곡동 사저의혹 특검 등 산재한 민생 국회가 저로 인해 차질을 빚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또 여야 의원들에게 부담을 드려선 안 된다."

박 원내대표는 검찰 조사를 받고 사실을 밝히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세 차례나 검찰 소환에 불응한 뒤 자진출두한 것과 관련해 취재진이 "출석 일정을 검찰과 조율했느냐"고 묻자 "더는 답변하지 않겠다"고 했다.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는 대답을 하지 않고 곧장 조사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에 앞서 이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산하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 부장검사)은 박 원내대표가 세 차례에 걸친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자 지난 30일 체포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이 체포영장을 청구하자 법원은 체포동의 요구서를 검찰과 법무부를 통해 국무총리실로 보냈고, 이날 오전 대통령 재가를 거쳐 국회에 제출됐다.

하지만 박 원내대표가 자진 출석함에 따라 정부는 체포동의 요구서 철회서를 국회에 보낼 예정이다. 이로써 체포동의 요구서는 자동 폐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