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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아는 최근 정규7집 ‘온리 원(Only One)’을 발매했다.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그를 만났다. 보아는 오랜만에 무대에 서는 소감과 각오, 향후 활동 계획을 밝혔다.
보아, '진짜' 모습을 드러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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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13살의 어린 소녀가 가수로 데뷔했다. 그리고 벌써 12년차 가수가 됐다. 그 소녀는 보아다. 기획사 SM 엔터테인먼트에서 철저하게 만들어지고 훈련된 가수였던 그가 데뷔 이후 최초로 자작곡으로 활동한다.
"제가 직접 만든 곡으로 활동을 하니까 애착이 더 드는 것 같아요. 그 동안 앨범이 제 발매되는지 신경 쓴 적도 없었어요. 근데 번에는 티저 나오는 날짜부터 홍보 진행 상황까지 일일이 챙기게 되더라고요."
"사실 이 노래는 타이틀곡이 아니었어요. 수록곡 정도로 생각하고 작업한 거였는데 이수만 선생님이 들으시고는 이걸 타이틀로 가자고 하셔서 정말 의외였어요."
"예전부터 ‘여전사는 그만 하겠다’고 말했었죠. ‘온리원’ 작업하면서도 그렇게 빠른 노래를 만들고 싶지 않았어요. 일렉트로닉 음악을 긴 시간동안 너무 많이 들었기 때문에 이제는 노래다운 노래를 부르고 싶었어요. 왜 있잖아요, 멜로디가 확실히 있고 가사가 와 닿는 그런 노래요."
"회사가 날 만들었다. 이젠 내가 채워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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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차 가수로 최근 오디션 프로그램 심사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보아는 스스로에게 아직은 누구를 가르칠 단계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그간 배웠던 것들은 적용해보면서 내 것을 완전하게 만들어 나가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어린시절 저에 대한 모든걸 회사가 만들어 줬어요. 특히 가수지만 앨범에 대한 모든 것이 회사의 책임이었죠. 회사 덕분에 이름을 얻었고 인기도 얻었고 돈도 벌었지만 이젠 제 스스로 그 영광을 유지하는게 지금부터의 일이죠."
"최근 오디션 프로그램의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하고 데뷔한 지 12년이 넘어가기도 해서 그런지 주변에서 제작자나 프로듀서의 길로 갈 거냐는 질문을 많이 받아요. 하지만 전 아직 그럴 능력도 없고 마음도 없어요. 그간 회사에서 배웠던 것들을 차분히 저에게 적용시켜 스스로 가수 보아를 만들 겁니다."
보아 '인기가요'서 컴백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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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아는 오는29일 방송되는 SBS '인기가요'에서 타이틀 곡 'Only One'(온리원) 첫 무대를 선보인다. 이날 보아는 '온리 원'을 비롯해 커플곡 '더 쉐도우(The Shadow)'까지 총 두 곡의 무대를 준비한다.
"이번에는 춤에 신경을 많이 썼다. 하지만 춤을 추면서 라이브를 할 수가 없을 것 같다. 많은 분들이 저를 로봇으로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 세상 어디에도 그 춤으로 라이브를 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거예요."
"제가 몸을 움직이는 것뿐만이 아니라 댄서들이 제 몸을 들고 움직이기 때문에 보컬 컨트롤이 안 되거든요. 또 안무를 위해서 힐을 버리고 스니커를 신었어요. 힙합 베이스의 안무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서 키가 작지만 힐을 버렸습니다."
"일 없으면 집에만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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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살에 시작한 프로생활, 가수 보아에게는 사랑이 절실했다. 하지만 외로움을 당장 달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이제는 26살 다 큰 처녀가 됐지만 일이 없으면 집에만 있다.
"집, 일, 드라마... 그 밖에는 무료한 삶이예요. 대인관계가 깊고 좁은 걸 선호하지만 현실은 얇고 넓다. 드라마를 보면 절실하게 연예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만날 기회가 없어요. 사람들한테 소개시켜달라고 하면 “넌 눈 높잖아"하고 단정시켜버려요. 이상형은 착하고 잘생긴 남자예요."
"일, 집, 드라마로 단조로운 생활을 보내고 있지만 집에서 노는 건 아니예요. 다들 논다고 생각하지만 집에서 음악 듣고 책 읽고 영화 보고 드라마 보는 게 굉장한 공부죠. 요즘에는 잠을 못 자면 일이 안돼요. 예전에는 잠 못 자는 게 그렇게 대수롭지 않은 일이었는데...집이 좋은 또 하나의 이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