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일표 “민주, 박지원 ‘방탄’ 때문에 국회 열자니···”
  • ‘박지원 구하기’에 여념이 없는 민주통합당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새누리당은 26일 박지원 원내대표가 검찰의 거듭된 소환에 불응하면서 ‘특권대표’의 길을 걷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지원 대표는 청탁 대가로 저축은행들로부터 억대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의 수사 대상에 오른 지는 꽤 오래됐다. 검찰이 하루 이틀 만에 이런 결정을 내린 게 아니라는 얘기다.  

    새누리당 홍일표 원내대변인은 26일 현안 브리핑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검찰 소환에 응하지 않고 상임위에서 자신의 비리혐의를 수사하는 당국의 주무장관을 상대로 ‘증거를 대라’, ‘죄가 있으면 기소하라’고 윽박질렀다. 명백히 특권대표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이다.”

    홍일표 대변인은 “총리를 지낸 이해찬 대표는 한술 더 떠서 물샐 틈 없는 ‘방탄국회’로 박지원 원내대표를 선봉에서 엄호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해찬 대표는) 국회가 열리지 않는 8월4일부터 임시국회를 소집하자고 하더니 다음날부터 해외출장을 간다고 한다. 어안이 벙벙할 뿐이다.”

    “이해찬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는 한때 당에서 담합 논란에 서기도 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가히 환상의 콤비요, 환상의 복식조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앞서 홍일표 대변인은 이날 오전 KBS-YTN 라디오에 잇달아 출연, “민주통합당의 8월 국회 주장은 누가 봐도 박지원 원내대표를 구하기 위한 ‘방탄국회’ 요구이기 때문에 여기에 협조할 수 없다”고 밝혔다.

    “7월 국회가 끝나고 연달아 국회를 열어야 할 이유는 없다. 국회를 연다면 8월 말이나 중순 이후로 생각해 볼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계속 (박지원) 방탄국회로 이용될 우려가 있다.”

    현재 민주통합당은 이번 임시회 종료 직후인 내달 4일부터 8월 국회를 열자는 주장을 펴고 있다. 임시국회가 열리는 회기 중 국회의원들은 ‘불체포특권’이라는 보호막을 갖는다.

    정치권 내에서는 “불체포특권 남용 방지를 주장하던 민주통합당이 박지원 원내대표를 구하기 위해 ‘특권 꼼수’를 부리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지는 상황이다.

  • ▲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는 새누리당 홍일표 원내대변인 ⓒ연합뉴스
    ▲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는 새누리당 홍일표 원내대변인 ⓒ연합뉴스

    홍일표 대변인은 결산심사를 위해 8월 국회를 열어야 한다는 민주통합당의 주장에 대해서도 “결산 심사는 원래 본회의부터 열어서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각 상임위 별로 예비심사를 한 뒤 예결특위로 보내 심사를 마치면 본회의로 넘어오는 것이기 때문에 8월 말이나 9월쯤 해도 된다.”

    민주통합당의 ‘박지원 구하기’ 방탄국회 요구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박지원 원내대표의 검찰 소환 통보가 ‘표적수사’라는 민주통합당의 주장에 대해서도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과 이상득 전 의원도 다 조사받고 구속되거나 수사 중이지 않은가”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