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젠 갈 데까지 다 간 것 같다.

    대한민국 경제는 앞서가는데 정치가 뒤쳐져서 경제의 발목을 잡는다며 정치의 후진성을 한탄하던 때가 엊그제 같았는데 이젠 경제의 발목이 아니라 이 나라 전체의 발목을 잡고 대한민국 정체성마저 위협을 받는 위기가 오고 말았다. 대한민국의 뿌리를 잡고 흔들어대는 종북파 국회의원들은 강력한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국회를 비웃으면서 사퇴를 거부하고 있다.

    미국 의회에서는 다수당이 모든 위원회의 위원장 직을 맡는다. 야당에게는 단 하나의 위원장 직도 주지 않는다. 국민이 새누리당을 다수당으로 만들었을 때는 새누리당에게 전적으로 의회를 맡겨서 운영해보라는 뜻이었지, 야당과 위원장 직을 나눠가지라는 뜻이 아니라는 얘기다. 야당은 억울하면 다음 선거에서 이기면 되는 것이다. 이것이 미국 의회의 제도다. 대한민국 국회의 여당 새누리당이 한심하다. 그처럼 어렵게 만들어놓은 다수당인데 또 야당에 끌려 다니며 시간만 허비하니 이게 무슨 다수당 여당의 모습인가.

    미국 의회는 비례대표제도가 없다. 번잡스럽게 투표를 두 번하고 자기가 선호하는 정당을 찍고 득표수에 비례해서 당이 자기들 마음대로 비례대표를 임명하고 홀수는 반드시 여성이어야 하는 그런 비민주적인 제도가 없다.

    종북파들이 버젓이 국회에 입성하게 된 이유 역시 비례대표제도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지역구가 없는 국회의원이라는 건 상상할 수가 없는 일이다. 비례대표가 왜 필요한가 물었더니 전문성을 가진 국회의원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란다.

    이번에 국회에 들어온 비례대표들 중 누가 어떤 전문성이 있는지 묻고 싶다. 이들은 북한에 대한 전문가들인가. 무슨 비례대표가 당에서 쫓겨나도 계속 무소속으로 국회의원으로 남아 있게 된단 말인가. 대한민국 헌정사상 처음으로 무소속 비례대표가 생길 모양이다.

    비례대표란 선호하는 정당의 표수에 비례해서 당에서 임명한 의원들인데 그 정당에서 쫓겨났으면 자연히 비례대표 의원직도 없어져야 되는 게 일반 상식이거늘, 어찌 정당이 없는 비례대표가 있을 수 있단 말인가. 무소속 비례대표란 정말로 웃기는 얘기다. 불과 얼마 전에 의원수를 299명에서 300명으로 늘였는데 이번에는 또 무소속 비례대표까지 합쳐 305명으로 늘인다는 것인지 궁금하다.

    비례대표 54명을 모두 없애버리면 국회의원 수가 246명으로 줄어든다. 한 명의 국회의원이 약 18만 명의 지역주민을 대표하게 된다. 이 정도면 되었다. 미국은 연방하원 1명이 62만 명의 지역주민을 대표한다.

    우선 국회의원들은 모두 지금이라도 다시 태극기 앞에서 다음과 같이 선서식을 해야 한다.

    “본인은 대한민국의 헌법을 수호하고, 대한민국의 민주정치 근본을 흔드는 어떠한 국내외의 모든 적으로부터 나라를 지킬 것이며, 오직 대한민국만을 위해 충성할 것을 엄숙하게 맹세합니다.”

    이 내용은 내가 미 의회에서 했던 선서식 내용을 대략 뜻만 참작해 써본 것이다. 이렇게 엄숙한 선서를 한 대한민국 국회의원은 다시는 다음과 같은 괴상한 발언을 할 수가 없게 된다.

    “6.25가 남침인지 북침인지 역사적 증명이 필요하다.”
    “천안함은 자작극이다.”
    “탈북자는 변절자XX다.”
    “북한 세습제도와 인권문제를 그들의 관점에서 봐야 한다.”

    대한민국 국회의원은 남한에서 자유를 누리고 살면서 항상 북한의 편을 드는 마치 두 개의 조국을 섬기는 듯한 위선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 하나만을 선택해야 한다. 대한민국 국회의원에게는 오직 대한민국만이 내 조국이고, 오직 대한민국만을 위해 목숨을 바쳐 충성을 맹세해야 한다.

    만일에 이 선서를 거부하거나 어길 경우, 마땅히 국회에서 축출되어야 한다. 이 정도의 애국심도 없다면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될 자격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