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이 다 의혹을 해명하고 수사를 제대로 받아 잘못이 없다면”
  •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측근인 이정현 최고위원(사진)이 ‘정두언 파문’으로 촉발된 내홍을 진화하기 위해 나섰다.

    사실상 네고시에이터(negotiator·협상가) 역할이다.

    이정현 최고위원은 16일 정두언 의원에 대해 “본인이 의혹을 다 해명하고 검찰수사를 제대로 받아서 (잘못이) 없다면 굳이 탈당할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한 그는 “당의 소중한 의원을 왜 쫓아내느냐”고 반문했다.

    특히 ‘박근혜 전 위원장이 결자해지를 촉구한 것이 자진탈당을 압박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탈당’이라는 용어를 쓴 적도 없고 그런 뉘앙스를 풍긴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비박(非朴) 경선주자들의 ‘박근혜 때리기’가 격해지자 당직을 맡고 있는 이정현 최고위원이 나서 논란을 수습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는 ‘박근혜 사당화’ 논란에 대해 “만약 사당이었다면 애초 의원들을 닦달하고 단속해서 부결사태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나아가 “부결된 것만으로도 ’아무개 사당’이라는 것은 맞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도를 넘어선 비판에 대해선 ‘강경 일변도’를 유지했다.

    이정현 최고위원은 ‘정두언 파문’을 주도한 남경필 의원이 “대선을 위해 개인의 희생을 요구하는 건 전체주의적 발상”이라고 주장한 것에 일침을 놨다.

    “누가 희생을 요구했냐.”

    “의원으로서의 특권을 누리지 말라는 국민 요구에 부응하자는 것이 아닌가.”

    ‘이한구 원내대표가 정두언 의원 체포동의안 표결을 밀어붙인 것 자체가 잘못’이라는 남경필 의원의 주장에 대해서도 “개인적 의견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 ▲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이 13일 오전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장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이 13일 오전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장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통합당이 이번 사태와 관련해 ‘박근혜 표 쇄신은 정치 쇼’라고 비난한데 대해선 “야당은 (같은 책임을 지고 있기 때문에) 그냥 입을 다물고 있는 게 맞다. 네거티브 말고 제대로 하는 게 없지 않나. 자기 일들이나 잘 하라”고 꼬집었다.

    “민주통합당은 개혁·쇄신을 얘기하면서도 자기들 가운데 누가 부정부패에 연루돼 검찰 조사를 받는다고 하면 벌집 쑤셔놓은 듯 달려들어 수사를 못하게 한다.”

    “최근에도 국회가 열리지 않자 다른 당(새누리당)이 세비(歲費)를 반납하면서까지 반성의 자세를 보이는데 자기들은 놀면서 다 받아먹고 양심의 가책도 느끼지 못한 채 정치적으로 상대방을 비방하지 않았나.”

    이한구 원내대표가 사퇴 의사를 번복한데 대해서도 언급했다.

    “체포동의안 외에도 지금 국회는 시급히 다뤄야 할 민생현안이 많다. 동료 의원을 감싸지 않는 것뿐만 아니라 민생을 우선시한다는 것도 국민에 대한 약속이다. 번복하는 게 맞다.”

    “이한구 원내대표가 7월 임시국회 종료 이후에도 유임될지 여부에 대해선 어떤 누구도 얘기하지 않았다. 일단 이번 회기는 책임지고 (마무리) 해야 한다는 공통된 주문이 받아들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