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푼이’ 새누리, 아직도 ‘정두언 파문’ 갈팡질팡

아무런 해결책도 없이 거센 비난의 파도가 지나가기만 바라고 있는 모습이다.

‘정두언 파문’을 초래한 새누리당을 두고 하는 말이다.

새누리당은 13일 오전 의원총회를 열었다. 정두언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에 따른 수습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일단 겉으로는 대국민사과다. 하지만 속으로는 해법을 찾기는커녕 반성의 기미가 없는 분위기다.

아직까지도 ‘정두언 감싸기’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국민과의 약속’을 끝까지 강조하다 사태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이한구 원내대표의 희생이 안타까울 정도다.

홍일표 원내대변인은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의총에서 소속 의원들이 어떠한 내용을 논의했는지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정두언 의원 체포동의안 표결과 관련해 황우여 대표가 의원들에게 대국민 사과 여부, 체포동의안 절차에 대한 제도개선 여부, 원내대표 사퇴에 관한 입장, 정두언 의원의 탈당문제에 대해 의견을 물었다.”

“의원들은 모두 이번 표결 결과가 국민들의 눈에 제 식구 감싸기로 비춰진데 대해 크게 반성하면서 대국민 사과를 해야 된다고 뜻을 모았다.”

“차제에 체포동의 처리와 관련된 절차를 개선해 본인이 원하면 체포동의 없이도 영장심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대세를 이뤘다.”

“원내대표 사퇴와 관련해서는 번복이 책임 회피의 인상을 줄 수 있으므로 사퇴를 인정하고 조속히 새 원내대표를 선출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체로 많은 것으로 보였다.”

“정두언 의원에 대해서는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된다는 의견과 당을 위해 탈당해야 된다는 의견으로 나뉘었다.”

대선 결과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파문을 자초했음에도 요지부동이다.

국민들이 새누리당을 향해 “주둥이 정치”, “기득권 정치”라고 쓴소리를 던지는 이유다.

정두언 의원과 함께 저축은행 금품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조차도 새누리당을 비난했다.

“칠푼이들.”

“새누리당에서는 ‘박지원이 자기가 살려고 정두언을 구했다’는 말이 돌아다니는데 이러니까 김영삼 전 대통령이 ‘칠푼이’라고 하는 것이다.”

새누리당의 계속되는 헛발질 때문일까.

민주통합당 이해찬 대표는 대선 전망에 대해 “비관적이지 않다”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의 지지율이 떨어지는 이유는 따로 있는 게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