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두관의 정체성=‘사회주의 극좌(極左)’

    

  • 정말 쓰고 싶지 않은 표현이지만 살 떨린다! 그간 해온 저 느글느글 뻔뻔한 거짓말도 모자라, 어제 대선 출마 선언에서는 그래, 어쩔래? 막가파식으로 국민을 갈기갈기 쪼개고 나눠 표 얻어 보겠다는 ‘계급투쟁’의 저열한 정략을 숨김없이 내보이는 김두관!

    경남도지사 임기 중에 중도하차 않겠다, 민주당엔 들어가지 않겠다고 철썩같이 약속했다가 언제 그랬느냐고?, 싹 씻고 돌아선 그 입으로 대한민국을 ‘평등국가’로 만들겠다고 외쳤다.

    평등국가? 김두관의 대선 출마 선언문을 읽어가다 어디에서 많이 본 듯한 ‘접근법’이고 ‘분위기’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오싹함. 설마 그럴리야?

    그러나 서가에서 꺼내 다시 읽은, 1848년 카를 마르크스와 프리드리히 엥겔스의 공저(共著) ‘공산당선언’ 의 제1장 ‘부르주아지와 프롤레타리아트’의 첫 쪽에서부터 그 선언의 마지막 쪽까지 김두관이 말하려는 ‘평등주의’를 향한 ‘계급투쟁론’이 잠자고 있었다.

    ‘공산당선언’은 말한다. “이제까지의 모든 사회의 역사는 계급투쟁의 역사다. 자유민과 노예, 귀족과 평민, 영주와 농노, 동직조합(同職組合)의 우두머리와 직인(職人), 요컨대 억압하는 자와 억압받는 자는 항상 서로 대립하여, 때로는 숨어서 때로는 공공연한 투쟁을 끊임없이 계속해왔다.”

    ‘프롤레타리아트의 ‘심장’에 확확 휘발유 부으며 불 질러버리는 선동-어찌 살 떨리는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있는가!

    용어만 슬쩍 바꿔 사회주의 계급투쟁론을 그대로 원용한 양심불량의 완전 표절!

    김두관은 외친다. “부와 신분이 대물림되고 있다. 계층이동의 길은 막혔고, 공평과 정의는 실종됐다. 이번 대선은 대한민국을 크게 바꾸자는 세력과 대한민국 이대로 좋다는 세력 간의 대결이다.”

    뭐라고? 대한민국은 그나마 부와 신분이 대물림되지 않고, 계층이동의 길이 막혀있지 않고, 공평과 정의가 완전히는 실종되지 않았기 때문에 기회 있을 때마다 빈농 출신임을 강조하는 자신이 이장→군수→경남도지사까지 지내다가 저 땅끝 마을에서 대권 도전 선언 하는 영광을 누리는 것 아닌가?

    김두관이 북한에서 태어났다면? 대물림과 계층이동의 장벽을 뚫고 과연 오늘이? 자기 같은 사람이 이렇게 입신출세하게 된 게 다행스럽게도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덕이라고 떠들어대도 모자랄 판에! 근본적으로 앞서 대선 출마 선언한 문재인이나 김두관은 ‘양심’이라는 게 실종된 사람들! ‘부르주아’ 패대기 치고 ‘프롤레타리아트’ 열 받게 해 국민 조각조각 분열시키는 케케묵은 ‘서민 장사’! 야비한 사람들!

    김두관은 재벌을 완전히 ‘악(惡)으로 몰아세우며 ’평등‘을 강조한다. “이번 대선은 재벌을 일방적으로 편드는 세력과 재벌의 부당한 횡포를 막아내야 한다는 세력 간의 대결이다.” “평등은 이장, 군수, 장관, 도지사를 거치면서 변치 않는 저의 철학이다. 국민을 화나게 하는 모든 기득권과 불평등한 제도를 ’개선‘하는 것이 저의 일관된 주장이다.”

    재벌을 ‘개선’하겠다고 했지만 실은 ‘없애 버리겠다’ ‘빼앗아 버리겠다’는 소리를 돌려 말한 것임이 뒤에서 시사되고 있다.

    “재벌과 특권의 독식경제를 끝내고 ‘나눔경제’를 실천해야 한다. 경제의 초점을 중산층과 중소기업, 서민과 소상공인, 지방과 소외된 지역에 두고 이들을 살려야 한다. 이것이 ‘나눔경제’요…” 더 기막히게 하는 소리, “나눌수록 파이는 커진다!”

    경제성장의 파이를 나누자? “패자에게 기회를 주는 사회로는 부족하다. 덜 성공한 사람은 있어도 영원한 패자는 없는 ‘나눔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어떻게 ‘나눔사회’를 만들 것인지 따라 나온다. 서민과 중산층의 매월 생계비를 50만원 줄이고, 이를 위해 통신비를 전기요금·수도요금처럼 대폭 낮추고, 기름은 서민들의 이동을 보장하기 위한 생필품이기 때문에 유류값 낮추고, 논술고사 폐지해 대학입시를 단순화하고, 외국어고 자립형사립고를 일반고로 전환하고, 지방 국공립대부터 반값 등록금 실현하고, 직업교육형 고등교육은 전면 무상화하고…그 엄청난 국가예산이나 재정은 도대체 어디서 나온다는 것인지에 대해선 말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재벌 없애거나 뺏어다 나눠주겠다는 소리는 할 수 없으니? 공산주의가 북한 빼고 다 소멸됐는데도 여전히 ‘프로레타리아 이상사회’를 외치는 정신 나간 사람의 잠꼬대처럼 들린다. 단순한 좌파 포퓰리즘을 흉내 내는 게 아니라 골수에 사무친 ‘사회주의 좌파’의 전형을 보는 것 같다!

    그가 1987년 남해농민회 만들어 사무국장 하다가 88년 총선 때 ‘민중의 당’으로 출마할 당시 가졌던 ‘사유체계’로부터 단 한 발짝도 진보하지 않고, 딱 거기에서 25년 그 긴 기간 멈춰 섰음을 보여주는 자기고백!

    조갑제닷컴이 ‘우리 시대의 망언록’에 정리해 둔 김두관의 또 다른 어록(語錄)들을 뒤져본다. 그는 국가보안법에 대해 “열린우리당이 썩 잘하지 못하는데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의 지지율이 안 오르는 이유가 박물관에 보낼 수도 없는 이 낡은 유물을 붙들고 있기 때문”이라며 “남북공조와 민족공조를 생각해서도 국보법은 빨리 폐지돼야 한다”고 북한의 ‘국보법 폐지론’과 ‘민족공조론’을 합창했다.(2005년 1월30일 오마이뉴스 인터뷰)

    대북지원에 대해선? “동의할지는 모르지만, 훨씬 더 북측에 퍼줘야 한다고 본다. 북은 현재 많은 지원을 필요로 하는 상황이고, 남북대치상황에도 불구하고 미국보다 대한민국의 평화지수가 훨씬 높다.”(2007년 8월27일 한 강연회)

    이 자리에서 김두관은 남북 통일방안에 대해선 “1국가2체제 연방제 형식의 통일도 괜찮은 방식이다. 서로 체제를 인정하는 방식 하에서 단계적으로 가는 것도 좋다”고 노골적으로 북의 연방제를 지지!

    김두관은 이번 대선 출마 선언에서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개성공단 2,3개를 더 만드는 등 ‘한반도경제공동체’를 만들고, 취임 첫해에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하겠다고 공언했다. 누구하고? 29살 먹은 김정은 아니겠는가!

    ‘공산당선언’은 서문을 이렇게 시작한다. “하나의 유령이 지금 유럽을 배회하고 있다-공산주의라는 유령이.”

    2012년 대한민국 야당 정치판을 지켜본 논객(論客)은 이렇게 기록하려 한다. “‘몇 개의 유령’이 지금 대한민국을 배회하고 있다-노무현이라는 유령이. 그토록 대한민국을 요절 낸 것도 모자라서!”

     윤창중 칼럼세상 대표/정치평론가/전 문화일보 논설실장
    윤창중 칼럼세상 바로가기 http://blog.naver.com/cjyoon1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