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연합 등 시민단체 국회 앞 '항의 시위' 벌여"막말의 달인, 박지원은 사퇴하라!"
  •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친일·종북의 원조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라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박지원 본인의 불분명한 과거사부터 밝혀야 한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박 원내대표는 21일 국회에서 열린 고위정책회의에서 새누리당의 유력 대권주자인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해 "친일·종북 원조의 딸"이라고 했다. 

    "우리 국민이 친일·종북의 원조 박정희에 대해 다시 생각할 때가 됐다."

    "이재오 의원도 지적했지만 박근혜 전 위원장은 유신 독재자의 딸, 친일·종북 원조의 딸이다."

    정치권 일각에선 박지원 원내대표가 종북 논란의 본질을 흐리기 위해 의도적으로 맞불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발언 내용이 알려지자 우파 시민단체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이날 대한민국어버이연합을 포함한 10개 단체 회원 120여명(경찰추산)은 다음과 같은 구호를 외쳤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상대 당 대선주자를 어설프게 흠집내기에 앞서 끝 모를 자신의 과거부터 밝혀야 한다."

  • ▲ 대한민국어버이연합 등 우파단체 회원이 21일 오후 박지원 원내대표와 면담신청을 요구하며 국회 정문 앞에서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 양호상 기자
    ▲ 대한민국어버이연합 등 우파단체 회원이 21일 오후 박지원 원내대표와 면담신청을 요구하며 국회 정문 앞에서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 양호상 기자

    이들에 따르면 박 원내대표는 과거 1981년 KBS와 인터뷰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을 '영웅'에 빗댔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81년 전두환 전 대통령의 미국 방문 때 환영위원장으로 환영행사를 치른 뒤 같은 해에는 KBS와 인터뷰에서 '한국에는 전두환과 같은 강력한 지도자가 필요하며 12.12와 5.18은 영웅적인 결단이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박 원내대표를 '의혹과 비리의 움직이는 백화점'에 비유하며 사실 확인을 요구했다.

    "학력위조, 호적세탁, 이중국적, 비자금 등 내용도 다양하다."

    "사실이라면 국회의원-원내대표 그만둬야 한다. 박 원내대표가 단국대에 편입할 때 '조선대 상학과'를 다닌 것처럼 성적 증명서를 위조했다는 보도도 있다."

    "'광주교육대'를 졸업하고 단국대에 편입했다고 주장해왔으나 단국대에는 학력이 '조선대 상학과'로 기재되자 뒤늦게 학력변경을 요구했다."

  • ▲ 대한민국어버이연합 등 우파단체 회원이 21일 오후 박지원 원내대표와 면담을 요구하며 국회 의원회관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 양호상 기자
    ▲ 대한민국어버이연합 등 우파단체 회원이 21일 오후 박지원 원내대표와 면담을 요구하며 국회 의원회관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 양호상 기자

    이 단체 회원들은 이날 오전 11시께 국회 앞 국민은행 본점 앞에서 1차 집회를 가진 뒤 네시간 뒤인 오후 3시께부터 국회진입을 시도했다.

    '게릴라식'으로 국회 내 여러 출입구를 통해 입장한 20여명의 회원들은 국회 의원회관으로 가 박지원 원내대표에게 면담을 신청했다. 그러나, 사전 약속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거절 당했다.

    이후 국회 경위를 포함한 전경들과 30여분 간 대치한 끝에 국회 남문 앞 보도로 집결한 회원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성명서를 낭독한 뒤 자진 해산했다. 

  • ▲ 대한민국어버이연합 등 우파단체 회원이 21일 오후 박지원 원내대표의 과거 발언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며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양호상 기자
    ▲ 대한민국어버이연합 등 우파단체 회원이 21일 오후 박지원 원내대표의 과거 발언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며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양호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