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월 간 57번 회의하며 만든 경선룰, 2~3명 때문에 바꾸나”
  • 새누리당 이정현 최고위원은 18일 비박계 대선주자들이 ‘박근혜 사당화’를 외치며 경선 룰(Rule) 개정 주장을 하고 있는데 대해 “낯 두꺼운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의 ‘대변인격’으로 활동해온 이 최고위원은 비박(非朴‧비박근혜)계가 당 지도부를 향해 ‘특정인의 대리인’, ‘앞잡이’ 등으로 비판하는데 대해서도 날선 비판을 이어갔다.

  • ▲ 이정현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18일 비박계 대선주자들이 ‘박근혜 사당화’를 외치며 경선 룰(Rule) 개정 주장을 하고 있는데 대해 “낯 두꺼운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  ⓒ 연합뉴스
    ▲ 이정현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18일 비박계 대선주자들이 ‘박근혜 사당화’를 외치며 경선 룰(Rule) 개정 주장을 하고 있는데 대해 “낯 두꺼운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 ⓒ 연합뉴스

    “당원에 의해 선출된 지도부에 대해 욕하는 건 당원을 무시하는 발언이다. 누구의 사당(私黨)이라고 공격하는 것도 국민에 대한 무시이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에 출연해 현행 경선룰이 만들어지게 된 과정을 일일이 설명하며 단 몇 주 만에 고칠 사안이 아니라고 못박았다.

    “2005년 2월부터 11월까지 9개월간 전국 단위로 5차례의 국민공청회를 포함한 57차례 회의를 거쳐 당원과 국민의 의견을 들어서 현재의 룰을 만들었고, 함부로 손 못대개 하기 위해 헌법처럼 당헌에 규정했다.”

    이 최고위원은 “만들 때는 수십만 명이 참여해서 만들고, 고칠 때는 두 세 사람이 단 몇 주만에 이 룰을 고친다고 한다면, 새누리당에 대한 국민 신뢰를 져버리는 일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비박주자인 김문수 경기지사, 정몽준 전 대표, 이재오 의원 등이 현행 방식으로는 흥행과 본선 승리를 담보할 수 없다고 주장을 펴는데 대해서도 노무현‧이명박 대통령이 같은 방식으로 탄생했다고 반박했다.

    “지금 새누리당 방식인 국민 참여경선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이 국민 참여경선으로 성공을  했었고 2007년도에는 이명박, 박근혜 두 분도 흥행도 성공을 했고, 또 본선에서도 완승을 했다.”

    박근혜 사당화 논란에 대해서는 “(비박 3인방이) 좋은 위치에 있을 때 당을 위기로 몰지 말았어야 한다”고 했다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세 사람은) 지난 총선 때 새누리당이 벼랑 끝 위기에 놓이기 직전까지, 이 당을 모두 장악해 왔었다. 가장 좋은 시절에 어떤 분은 당 대표를 했고, 어떤 분은 당 실세장관을 했고, 어떤 분은 가장 큰 도의 도지사를 했다. 그분들이 그 좋은 위치에 계실 때 위기로 몰지 말았어야 한다.”

    “그러다가 지난해 12월19일 홍준표 대표를 의원총회에서 자신들이 끌어내리고 박 전 대표에게 한 번만 당을 살려달라고 애걸복걸했다. 지금 와서 당을 살려놓으니까 사당이라는 식으로 공격하면 그동안 새누리당을 찍어준 국민과 당을 지키기 위해 애를 쓴 당원들은 뭐가 되는가.”

    이 최고위원은 “경선 룰이 마음에 안든다고 포기하는 것은 국민과 당원에 대한 협박”이라고도 했다. “룰 때문에 안나온다면 룰 때문에 나오려고 했다는 말이냐”고 반문했다

    경선 룰 개정에 관한 논의가 이뤄지기 전에는 당내 대선 후보로 등록하지 않겠다고 버티고 있는 비박 측을 겨냥한 발언이다.

    이 최고위원은 다만 박 전 위원장의 출마 선언과 관련해 “정확하게 들은 바는 없지만, 여러가지 여건과 상황이 되면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