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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자' 이천수가 전 소속팀 전남 드래곤즈에 거액의 배상금을 물게 됐다.
광주고법 제1민사부(부장판사 방극성)는 전남 드래곤즈가 이천수와 에이전트 김모(43)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 항소심에서 이천수와 김씨가 전남에 각각 2천만원과 2억 4천여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이천수가 전남 드래곤즈와의 계약 기간 중 선수로 활동하지 못해 생기는 손해는 에이전트인 김씨가 배상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천수가 고용계약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것은 김씨의 의사에 반해 독단적으로 결정된 것으로 보이는 만큼, 배상액은 예정액의 60%로 한정한다"고 판시했다.
또 이천수에 대해선 "심판에게 무례한 행동으로 출전 정지를 당하고 허위 내용으로 기자회견을 연 것은 물론, 코치진에게 막말과 폭행을 가하고 결국엔 팀을 무단 이탈했다"면서 "이같은 행동은 구단의 사회적 평가를 저하시키는 한편, 명예와 신용을 훼손시켜 사회통념상 금전적 평가가 가능한 무형의 손해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전남 드래곤즈는 지난 2009년 2월경 수원 삼성에서 방출된 이천수를 영입한 뒤 이천수의 이적권을 갖고 있던 네덜란드 페예노르트에 7,400만을 지급하고 수원 삼성에는 이천수에 대한 임의탈퇴 해지 보상금으로 3억800만원을 건넸다.
그러나 이천수는 코치진과 언쟁을 벌이고 훈련에 불참하는 등 불성실한 태도로 일관하다 같은해 6월, 전남 드래곤즈를 무단 이탈했다.
이후 이천수는 사우디아라비아 알 나스르로 이적한다는 의사를 밝혔고, 전남은 팀을 떠난 이천수를 임의탈퇴 선수로 공시했다.
이천수는 얼마 전까지 일본 J리그 오미야 아르디자에서 활약하다 계약이 만료돼 현재 무적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천수는 내달 5일 2002년 한일월드컵 1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K리그 올스타전'에 출전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참여 여부는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