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1일 MBC 임원진 회의에서 김재철 사장이 파업으로 19주간 결방 사태를 빚고 있는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을 외주 제작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인기 만화가 강풀은 ‘무한도전’ 외주제작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나섰다.
강풀은 12일 자신의 트위터(@kangfull74)에 "전국의 무도빠 분들 동의하시면 알티(RT)"라는 글과 함께 직접 그린 웹툰을 게재했다.
-
이 그림은 강풀 본인으로 보이는 한 남성이 화난 얼굴을 하고선 벽돌을 들고 "무도 건들지 마!!"라고 외치고 있다. ‘무한도전’을 아끼고 사랑한다는 강풀이 방송을 하겠다는 김재철 사장과 정면으로 대치한 것이다.
7년이 넘는 세월 동안 ‘무한도전’을 이끌어온 김태호PD는 현재 회사의 파업으로 방송 제작을 할 수 없는 상태다. 만약 외주제작을 시행해 다른 연출가가 ‘무한도전’을 맡는다면 그간 익숙했던 '무한도전'은 분명 아닐 것이다.
하지만 과연 김태호PD가 빠진 ‘무한도전’이 전혀 웃음을 주지 못하는 허접한 방송이 될 것인지는 조금 더 고민해봐야 한다. 그간 7년간 인기를 얻었던 ‘무한도전’이 과연 김태호PD를 비롯한 제작진들의 역할만 있었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하하, 노홍철, 길 등 연예인들의 역할도 중요했다.
‘무한도전’을 그리워하는 시청자들 중 일부는 분명 김태호PD가 빠진 '무한도전'은 의미가 없다고 할 것이다. 하지만 일부는 19주 동안 못 본 멤버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워 할 것이다.
연출자가 분명 중요하지만 김태호PD가 아니라고 그간 웃음을 선사하던 유재석이 갑자기 썰렁한 개그를 선보이는 건 아니지 않는가. 파업이 130일 이상 지속되고 있는 현재 '무한도전'을 기다리는 시청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파업의 원만한 해결이 아니다. 방송을 빨리 하는 것이다.
일주일의 스트레스를 풀기위해 TV 앞에 앉아 채널을 MBC '무한도전'에 맞춘 시청자들에게 계속되는 결방은 대책없는 피로도만 가중시킬 뿐이다.
방송의 존재가치가 정녕 시청자의 '볼 권리'에 기인한 것이라면, 시청자의 요구와 갈증을 해소시키는 일이야말로 방송사로서 가장 우선시해야 할 항목이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