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대표직 내려놓고 특정인 캠프 가라" 황우여 비난
  • 비박(非朴·비박근혜) 대권주자의 경선불참 '배수진'은 통하지 않았다.

    새누리당은 11일 전북 전주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경선관리위 인선안을 의결했다. 김수한 전 국회의장을 필두로 13명의 위원을 선임했다.

    비박주자 3인(김문수 경기지사, 정몽준 전 대표, 이재오 의원)은 전일 대리인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후보들의 사전합의로 경선 룰을 결정한 후 후보등록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실상 공식적으로 현행 경선 룰 변경없이는 경선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배수진'이었다. 또 황우여 대표가 경선관리위를 강행한데 대해 "신뢰를 저버린 황 대표와의 만남은 불필요하다"고도 했다.

  • ▲ 비박 대선주자 3인방. 왼쪽부터 김문수 경기지사, 이재오 의원, 정몽준 전 대표. ⓒ 연합뉴스
    ▲ 비박 대선주자 3인방. 왼쪽부터 김문수 경기지사, 이재오 의원, 정몽준 전 대표. ⓒ 연합뉴스

    이들은 경선관리위 출범 전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로 대표되는 경선 룰(Rule), 시기 등을 논의할 기구인 경선준비위원회를 발족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쳐왔다.

    경선관리위는 경선 룰 협상을 위한 기구가 아니라 후보등록일 확정 등 경선 전반에 관한 업무를 담당하는 일종의 집행기구 성격이 짙다. 당 지도부는 당헌·당규를 근거로 들어 대선후보 선출일(8월21일)을 맞추기 위해서는 시간이 촉박하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비박주자 3인은 경선 룰이 확정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경선관리위 먼저 구성하는 것은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위한 일방적인 조치라고 반발하고 있다.

    당 일각에서는 이러다가 경선이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도부가 경선관리위 출범을 강행하자 이재오 의원은 황우여 대표를 강하게 비난했다.

    "오만하고 독선적인 발상을 갖고 경선관리를 하겠다면 경선관리가 중립적으로 이뤄지겠는가. 아예 대표직을 내려놓고 특정인 캠프에 가 대리 역할을 하는 게 맞다."

    비박주자 3인은 민심을 제대로 수렴해 승리하려면 오픈프라이머리를 반드시 도입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친박계는 지역별 순회경선이나 선거인단 규모 소폭 확대 등은 검토할 수 있으나 역선택 등 부작용이 크게 우려된다며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에 '절대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당 일각에서는 타협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당 관계자는 "양 측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당장 접점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다. 시간을 두고 협상을 하다보면 '무경선'이라는 시나리오로 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