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지원' 엎은 김한길에게 안방 내줘누적 격차 13표 차이… 1, 2위 경쟁 치열
  • 당 대표에 도전하는 민주통합당 이해찬 후보의 추락은 어디까지일까.

    이 후보는 29일 세종·충북지역에서 실시된 민주통합당 당 대표 경선에서 '안방'까지 내주며 자존심을 제대로 구겼다. 이 후보는 158표에 그치며 김한길 후보(266표)에게 크게 고전했다. 김 후보는 이날 선전으로 누적 집계에서 1742표를 기록해 이 후보와 격차를 13표로 좁혔다.

    당초 이날 경선은 세종시 국회의원 당선자인 이 후보에게 전적으로 유리하게 보였다. 그러나 1인2표제로 실시된 세종·충북의 표심은 김 후보를 향해 있었다.

    김 후보조차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다. 그는 투표 결과 발표 직후 "나 자신도 생각지 못한 지역연고와 계파를 뛰어넘는 승리였다. 공정한 대선 경선 관리와 정권교체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 ▲ 민주통합당 전당대회에 출마한 김한길 후보가 29일 청주 명암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대회에서 1위를 하고 나서 부인 최명길씨와 행사장을 빠져나가며 밝게 웃고 있다. ⓒ 연합뉴스
    ▲ 민주통합당 전당대회에 출마한 김한길 후보가 29일 청주 명암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대회에서 1위를 하고 나서 부인 최명길씨와 행사장을 빠져나가며 밝게 웃고 있다. ⓒ 연합뉴스

    이·박(이해찬, 박지원) 역할분담론에 대한 반감과 김 후보의 정권심판론이 표심을 자극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특히 김 후보 승리의 '숨은공신'으로 손학규 상임고문이 꼽히고 있다. 손 고문의 조직이 김한길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면서 표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는 평가다.

    한 관계자는 "손 고문은 충청권 인사들과 교류가 두텁고 지역 내 조직이 탄탄하다. 김 후보의 1위는 손 고문의 지지가 통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세종·충북 지역에서는 충북 청원 출신인 조정식 후보가 116표를 얻어 3위에 올랐고, 추미애 후보(84표)가 그 뒤를 이었다. 이어 우상호 후보(81표), 강기정 후보(66표), 이종걸 후보(45표), 문용식 후보(16표) 순으로 집계됐다.

    고향에서 3위에 오른 조정식 후보는 우상호 후보를 제치고 5위로 뛰어올랐다. 최종순위 6위까지 주어지는 최고위원 자리를 얻기 위한 '커트라인' 경쟁에서 불이 붙었다. 오는 30일 치러지는 강원도 경선에서는 철원 출신인 우상호 후보에게 표 쏠림 현상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오는 31일 전북 경선을 끝으로 내달 5~6일 모바일 투표, 8일 현장투표를 실시한다. 대의원 투표와 선거인단 투표를 거친 최종 결과는 9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발표된다.

    한편, 누적 종합 순위에는 이해찬 후보가 1,755표로 1위를 지켰으며 김한길 후보는 1,742표로 바짝 추격했다. 이어 강기정(1,067표), 추미애(1,038표), 조정식(798표), 우상호(795표), 이종걸(634표), 문용식(275표)를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