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여성 A씨 "고영욱 평소 행실, 문란하다" 증언"전화번호 알려줬더니 다음날 새벽까지 전화 걸어"
  • ▲ 고영욱과 피해 여성들이 성관계를 맺은 장소로 알려진 A오피스텔 복도 전경. ⓒ 윤희성 기자
    ▲ 고영욱과 피해 여성들이 성관계를 맺은 장소로 알려진 A오피스텔 복도 전경. ⓒ 윤희성 기자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고영욱(37)의 '추가 범행' 사실과, 평소 문란했던(?) 행실이 속속 드러나면서 잠시나마 그를 감쌌던 여론마저 완전히 등을 돌린 분위기다.

    사건 초기, ▲고영욱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모델 지망생 김OO(18·고교중퇴)양이 두 차례 성관계를 가질 동안 신고를 하지 않았고 ▲양자간 관계를 의심케 하는 카카오톡 메시지가 공개되면서 "도리어 피해자와 가해자가 바뀌었을 수도 있다"며 일부 커뮤니티 사이트를 중심으로 고영욱를 옹호하는 여론이 조성되기도 했다.

    하지만 경찰의 보강 수사가 진행되면서 '고영욱이 2년 전 14, 17세에 불과했던 어린 학생들까지 손을 댔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네티즌 대부분은 "뒷통수를 맞은 느낌"이라며 경악을 금치 못하는 모습이다.

    이들은 "범죄 성립 여부를 떠나 도덕적으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고영욱을 조금이라도 믿었던 내 자신이 바보같다", "인면수심이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릴 듯.." 같은 격앙된 표현으로 고영욱에 대한 극심한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

    강간보다 '위력에 의한 간음' 혐의 짙어
    14, 17세에 불과했던 어린 학생들까지..

    경찰에 따르면 고영욱은 지난 3월 30일 오후 3시경 용산구 소재 자신의 A오피스텔 내에서 술을 마시도록 권유해 술에 취한 피해자의 옷을 벗겨 강간하고, 4월 5일 오후 9시경 피해자와 연인 사이로 지낼 의사가 없음에도 피해자에게 연인지간으로 지내자고 해 이를 믿은 피해자를 만나 종전과 같은 장소로 유인한 후 피해자를 간음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2년 전에도 고영욱은 당시 중·고등학생에 불과했던 2명의 여성에게 비슷한 수법으로 접근해, 자신의 오피스텔로 끌어들여 성관계를 맺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초동 수사에서 "김양이 19세 미만인 사실을 몰랐다"며 미성년자 강간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던 고영욱은 2년 전에도 미성년자들과 불미스런 성관계를 가졌다는 사실이 백일하에 드러남에 따라, 혐의 여부를 떠나 '도덕적인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경찰의 구속영장 신청을 한 차례 반려하며 신중한 자세를 보이던 검찰도 고영욱의 추가 범행 정황이 포착되자 곧장 강경 자세로 돌아선 분위기다.

    서울서부지검은 21일 미성년자 3명을 성폭행한 혐의(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로 방송인 고영욱(37)에 대한 사전 구속 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강간까지는 아니더라도 위력을 행사해 간음했다면 법적으로 처벌이 가능하다"며 "법원 당직 판사가 정해지는대로 영장실질심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정황 증거가 확실하고 다수의 증언이 확보된 상태라 피의자에게 '위계·위력에 의한 간음'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 것을 보인다"며 "갈수록 고영욱에게 안좋은 방향으로 흘러가는 여론을 감안하면 모두를 납득시킬 수 있는 최소한의 처벌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 ▲ 고영욱과 피해 여성들이 성관계를 맺은 장소로 알려진 OO구 OO로 소재 A오피스텔 외경. ⓒ 윤희성 기자
    ▲ 고영욱과 피해 여성들이 성관계를 맺은 장소로 알려진 OO구 OO로 소재 A오피스텔 외경. ⓒ 윤희성 기자

    "성폭행 뉴스 나온 날에도 여전.."
    여성 A "고영욱 평소 행실 문란해"

    한편, 한 연예정보 프로그램에서 "고영욱이 성폭행 관련 보도가 불거진 당일에도 '여자를 만나러 다녔다'"는 목격담을 공개해 충격을 주고 있다.

    21일 오전 방송된 MBC <기분좋은 날-연예플러스>는 고영욱의 단골 가게로 알려진 서울 모처의 유흥업소를 찾아 업소 관계자의 증언을 담아냈다.

    인터뷰에 응한 한 관계자는 "고영욱이 2주 전에도 이곳을 다녀갔다"면서 "(성폭행 사건이 언론에 보도된)그 날에도 아침에 차를 대 놓고 여자들을 만나고 그러던데?"라고 말하며 고영욱의 행동이 평소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이어 '고영욱 때문에 사고가 일어난 적은 없느냐'는 제작진의 질문에 "그 사람은 사고를 낸 적이 없다. 자기들끼리 개인적으로 만나는 거라 자세한 내역은 알 수 없다"고 답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주말 한 방송에선 "고영욱이 기사에 나왔던 행동들을 고스란히 자신에게도 했다"며 고영욱의 평소 행실을 "문란하다"고 규정한 한 여성의 '폭탄 발언'까지 이어져 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20일 방송된 MBC <섹션 TV 연예통신>은 "24세 당시 고영욱과 잠시 만난 적이 있다"는 한 여성의 인터뷰를 전격 공개했다.

    이 여성은 "나는 연예인 지망생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통해 술 자리에서 우연히 알게 됐다"면서 "그때 고영욱이 전화번호를 물어봐서 별 뜻 없이 알려줬는데 하루종일 새벽까지 전화가 왔다"고 말했다.

    "당시 시간도 늦었고 자리도 이상한 자리 같아서 안 나갔는데, 이후로도 계속 연락이 와 '작업실'이라는 곳에서 한 번 만난 적이 있다"고 밝힌 이 여성은 "그 작업실이 요즘 얘기가 나온 오피스텔인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기사에 묘사된 것처럼 고영욱은 자연스럽게 술을 마셨고 나에게도 동일한 행동들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날 이후로 고영욱이 연락을 안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고영욱에 대한 기사가 쏟아지고 있는 것과 관련, "평소에도 문란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전혀 놀랍지 않다"면서 "고영욱은 '자신이 결혼한 것도 아닌데 방송에서 너무나 바람둥이 이미지로 몰아간다. 여자를 만나는 게 무슨 잘못이냐'며 적반하장식 태도를 보였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