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20주년 맞이한 연출가 위성신 '4회째' 개인 연극전위성신의 신작 [퍼팩트맨], 죽음에 대한 일상적 고찰
  • ▲ 위성신 연출가.
    ▲ 위성신 연출가.

    데뷔 20주년 맞이한 연출가 위성신

    1992년, 29살의 젊은 나이에 프로 연출가로 데뷔한 위성신이 올해 20주년을 맞았다. 그의 연출 데뷔 20주년을 기념하는 페스티벌이 정동 세실극장과 대학로에서 내년 1월까지 열린다.

    위성신은 스스로를 '촌스러운 연출가'라고 부른다. 세련되고 화려한 대형공연장을 뒤로하고 20년간 소극장 공연만을 고집한 것도 그답다. 

    20년간 소극장 공연레퍼토리를 꾸준히 개발한 촌스러운 연출가 위성신은 배우를 아끼는 사람이었다. 중앙대 연극학과를 졸업해 배우로도 활약했던 위성신은 배우들의 마음을 잘 아는 연출가 중 한명이다. 위성신의 말이다. 

    "스타마케팅을 욕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스타배우들이 소극장 무대에 선다면 힘겹게 소극장 무대를 지켜온 배우들이 가지는 자괴감이 커진다. 연출가로서 무대에 서는 배우들의 입장을 고려할 수 밖에 없다. "

    그는 2001년 ‘위성신은 거북이를 좋아한다’를 시작으로 ‘위성신의 러브 페스티벌 사랑한 DAY’, ‘부산 가마골 소극장 초청 위성신 연출전, 에 이은 네 번째 개인 연극제다. 위성신의 말이다.

    “2001년 첫 연극제를 기획했을 때, 젊은 연극인이 이름도 거창하게 무슨 연극제를 여느냐?는 부정적인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당시는 오태석, 이강백 선생님 정도의 경력이 되야 연극제를 열 수 있는 시대였다. 하지만 나이 들어 회고전을 하는 것보다 열의가 넘치는 젊었을 때 연극제를 올리고 싶었다."

    이번 '위성신 페스티벌'을 기획한 윤민식 도모컴퍼니 대표의 말이다.

    "대학로에서 장기 공연을 펼치는 위성신 연출가의 작품을 보면 경이롭다. 하지만 그의 좋은 작품들이 잘 알려지지 않아서 관객들에게 전달되지 못 할때는 연극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마음이 아프다. 제가 가진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 위성신 연출가의 작품을 세상에 알리고 싶다"

  • ▲ 뮤지컬 [퍼팩트맨] 장면 일부.
    ▲ 뮤지컬 [퍼팩트맨] 장면 일부.

    위성신의 신작 [퍼팩트맨], 죽음에 대한 일상적 고찰

    ‘위성신 페스티벌’의 첫 번째 작품은 뮤지컬 [퍼펙트맨]이다. 죽음에 관한 모든 고민을 해결해주는 ‘(주) 퍼펙트’를 배경으로 다섯 가지 에피소드를 들려주는 작품이다.

    "배고파 죽겠다", "보고싶어 죽겠다" 등 늘 입에 '죽겠다'는 말을 달고 사는 우리들에게 위성신 연출가는 '죽음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자'라는 메시지를 던졌다. 또 그는 [퍼펙트맨]은 노래 중심의 뮤지컬이 아니라 드라마가 살아있는 뮤직드라마라고 설명했다. 그의 작품 설명이다.

    “일본소설 ‘사신치바’와 영화 ‘베를린 천사의 시’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인간 삶 속에 녹아있는 죽음을 돌아보게 하고 싶었다. 죽음은 바로 당신의 앞에 있다는 의미를 담아 극중 세트 문을 통과하면 저승임을 컨셉으로 삼았다. 눈 감으면 저승이고 그게 바로 해탈이듯, 고뇌도 해탈도 마음먹기에 달려있음을 극 속에 풀어내고 싶었다."

    ‘생존’과 ‘작품성’을 동시에 고민하는 행복한 예술가 위성신이 직접 대본을 쓰고 연출한 가장 따끈한 신작 뮤직드라마 [퍼팩트맨]은 배우 하성민, 정지호, 김영환, 김시권, 안두호, 이경미, 김문주, 조연정, 김지은, 정인서, 임상희 등이 출연한다. 오는 7월 1일까지 정동 세실극장에서 눈물과 웃음바다가 펼쳐질 예정이다.

    글, 사진 : 윤희성 기자 ndy@new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