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신파 대표주자' 남경필과 결선투표 끝에 '승리'
  • ▲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새누리당의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이한구 의원(오른쪽)과 황우여 전 원내대표의 손을 잡고 있다. ⓒ연합뉴스
    ▲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새누리당의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이한구 의원(오른쪽)과 황우여 전 원내대표의 손을 잡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의 새 원내대표로 이한구(4선) 의원이 선출됐다. 당 정책을 이끌 정책위의장에는 진영(3선)이 선정됐다. 전체 당선자 150명 중 초선 의원이 76명에 달하는 만큼 '압도적인 지지'는 없었다.

    1차 투표에서는 '박근혜 경제교사'로 불리는 이한구 의원이 57표를 얻어 쇄신파 대표주자인 남경필 의원(58표)을 한 표 차로 추격하는 접전을 벌였다. 이주영 의원은 26표를 얻었다. 총 141명이 투표에 참석했다.

    과반을 얻은 후보가 없자, 이어진 1, 2위 간의 결선투표에서 138명 중 이 의원은 72표를 얻어 남경필 의원(66표)을 제쳤다. 이주영 의원에게 갔던 'PK(부산·경남)표'가 같은 영남권인 이한구 의원에게 쏠린 셈이다.

    남 의원 측도 전일 1차 투표에서는 승리할 수 있으나 결선투표로 가면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을 조심스럽게 내놓기도 했다.

    쇄신파인 남 의원은 초선의원들의 높은 지지를 받는 반면, 정책위의장을 역임한 이주영 의원은 다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표결집이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결선투표로 갈 경우, 젊은 남 의원보다는 박 위원장과 가까운 이한구 의원에게 표가 쏠릴 수 있을 것을 예상한 것이다.

    이로써 당내 대표적인 친박계인 이한구 의원이 당선되면서 박 위원장의 친정체제가 더욱 공고화될 전망이다. 또 박 위원장이 추진하는 복지·경제민주화 등 정책의 입법작업도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앞서 진행된 후보자 토론회에서 "당내 화합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고 선공후사의 모범을 보이겠다. 더이상 친이 친박 얘기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핵심 친박계로 꼽히며 친박 원내대표가 탄생할 경우, 다른 계파들이 소외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언급이었다.

    대야(對野) 투쟁력도 강조했다. "민주통합당 지도부가 이해찬-박지원 의원으로 구성된다면 우리는 협상력과 투쟁력 면에서 새로운 각오를 해야할 것"이라고 했다. "강한 돌파력과 함께 진정한 정책 승부를 해야 한다. 술수보다는 정책과 원칙으로 대응하겠다."

    그는 총선공약을 '응급처치'에 비유하며 대선에는 구체적인 안을 내놓을 것을 제안했다. "대선에서는 어떤 나라를 만들지, 어떤 정치판과 국회를 만들 지 좀 더 치밀하고 체계화하며 차원을 확장하는 노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은 대선후보의 진정성도 보지만 당 대표의 모습과 행동, 가치관도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