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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서인 웹툰 작가가 일본 기무치에 분노하는 한국인을 비판하는 내용의 만화를 공개해 네티즌 사이에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윤 작가는 야후에 연재 중인 웹툰 '조이라이드' 1435화 '우리가 원조인데' 편에서 기무치 논란을 소재로 삼았다. 이 웹툰을 보면 붉은 악마를 연상하는 옷을 입은 한국인이 일본 기무치를 보며 "아니 왜 대한민국 김치로 일본이 돈을 벌고 있지? 김치는 대한민국 고유의 음식인데! 큰일이다. 이러다가 김치를 뺏기겠어"라고 말하고 있다.
이어 '이런 시각으로 보면'이라는 설명과 함께 다음 컷으로 베트남 쌀국수 브랜드를 바라보는 베트남인이 "아니 왜 베트남 쌀국수로 미국이 돈을 벌고있지? 쌀국수는 베트남 고유의 음식인데! 큰일이다. 이러다가 쌀국수를 뺏기겠어"라고 분노를 표출하는 모습을 그렸다.
또 한 패밀리 레스토랑 브랜드에 분노하는 호주인, 에스프레소와 마끼아또 등을 파는 커피 브랜드에 분노하는 이탈리아인, 타코 브랜드에 분노하는 멕시코인의 모습을 차례로 그린 뒤 '미국은 진정한 약탈자의 나라'라고 그렸다.
이와 관련 웹툰 마지막에 등장한 한 미국인은 호주인, 이탈리아인, 멕시코인, 베트남인을 향해 "그런 식으로 따지면 각자 평생 자기네 나라 음식으로만 사업을 해야겠네. 음식에 국경이라는 게 있나? 너희들도 햄버거로 돈 벌잖아"라고 반박 논리를 폈다.
해당 웹툰을 접한 상당수의 네티즌들은 기무치 논란에 대한 윤 작가의 주장이 잘못됐다는 반응이다. 김치를 일본이 만들어 파는 게 문제가 아니라, 김치의 이름을 '기무치'라고 바꾸고 이를 일본 음식처럼 파는 행태가 문제라는 것.
그러나 윤 작가는 이들 네티즌의 주장을 뒷받침 할 만한 '근거'가 제시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한국인 특유의 '국수주의'를 비판하는 논조를 굽히지 않았다.
그는 네티즌의 항의가 거세지자 "일본이 김치를 자기네거라고 우긴다구요? 일본 가보세요. 백화점 김치코너마다 전부 한국산 고추가루 사용 대문짝만하게 붙여놓고 전부 한복입고 아리랑 틀어놓고 김치 팝니다"라는 글을 자신의 블로그에 게재했다.
또 "다들 뭘보고 그렇게 겁을 먹으셨을까? 음식이 원래 어느 나라건지 그렇게 중요한가요. 맛있으면 그만이지"라는 쓴소리도 덧붙였다.
글 : 윤희성 기자 ndy@new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