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에서 젖소가 광우병에 걸렸다. 6년 만에 발생한 일이라고 한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결정한 2008년 당시 '뇌 송송 구멍 탁'이라는 자극적인 문구를 앞세워 거국적인 촛불시위를 벌인 기억이 있기에 예사롭지가 않다.

    당시 온갖 유언비어와 괴담이 난무해 광우병이 피부를 통해서도 감염이 되고 화장품을 써도 걸리고 미국이 마치 광우병소 천지인 것처럼 알려져 중고등 학생들은 물론 어린아이들 까지 쇠고기 반대 촛불시위에 동참했다.

    연예인들이 인기를 끌려고 앞 다퉈 광우병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고, 심지어 어린 아기 엄마들은 유모차를 끌고나와 촛불시위에 참여하기도 했지만 모두 선동에 놀아난 결과라는 것인 밝혀졌다.

    일부 학자들은 인간광우병은 걸릴 확률이 한 인간이 번개를 맞는 확률보다 낫다는 말로 선동에 약한 우리국민들을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참고로 지난 1989년에서 2012년 4월까지 세계 주요국의 광우병 발병을 보면 유럽 국가들이 단연 앞선다. 영국이 이 기간 동안 18만 1659회의 발병을 보였고, 프랑스가 1020회, 스페인과 독일이 각각 779회와 419회 발병했다. 미국은 이 기간 동안 캐나다(20회) 일본(36회)보다 적은 단 4건만 발생해 아주 낮은 발병률을 보였다.

    이런 점들을 볼 때 광우병 촛불시위는 이명박 정부에 반대하고 정부의 정책이라면 무조건 반대만 하는 반 정부 세력들이 광우병이라는 매개체를 가지고 반정부 운동과 반미운동을 펼쳤고, 이에 우리 선량한 국민들이 동조한 결과 약 2개월 넘게 대한민국 중심가 광화문과 시청근처가 해방구가 됐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여기에 일부 좌 편향된 언론과 방송들이 조작까지 하면서 악의적으로 사실을 왜곡해 인간광우병이 만연한 것처럼 보도했다. 지금 사실보도를 주장하며 대대적인 언론파업을 벌이고 있는 방송사도 한 몫 했다.

    자신들이 스스로 조작왜곡 보도를 하고도 뻔뻔하게 사실보도를 주장하는 모순된 모습이 코메디를 보는 것 같다.

    각설하고 지금 또 이런 양상이 일어나고 있다. 미국에서 발생한 광우병을 가지고 정부 비판에 열을 올리는 언론들이 있고, 이를 반 정부 운동과 연결시키려는 세력들이 기회를 엿보면서 국민적인 운동으로 일어날 만큼의 여론이 형성 됐는가만 살피고 있다.

    정부가 지난 2008년 담화문과 광고를 했다면서 즉시 수입금지 조치를 하지 않는 정부 비판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현재 국민의 건강에 큰 위해를 가할 만한 요소가 발견되지 않은 점, 또 즉각 중단할 경우 우려되는 통상마찰에 대해 우려하며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청와대 박정하 대변인은 "미국 광우병은 젖소에서 발생했는데 우리는 젖소를 들여오지 않고 특정위험물질(SRM)과 30개월 이상 소도 들여오지 않는다"면서 "우려하는 것처럼 국민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준다는 징후로 볼 것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또 "당시 총리 담화문 전문을 보면 광우병이 미국에서 발생해 국민 건강이 위험에 처한다고 판단되면 수입 금지 조치를 취하게 돼 있다"며 "광우병이 발생하면 무조건 수입 금지키로 했던 것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특히 "가장 기본적인 것은 정부나 청와대 모두 최우선 고려하는 것은 국민의 건강이고, 건강을 확실히 책임진다는 자세는 변함없다"면서 "국민 건강과 관련된 부분이니 보도에 신중해야 한다. 괜히 '인터넷 괴담' 퍼뜨리는 건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2008년 광우병 쇠고기 논란 당시 정부가 나서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하면 쇠고기 수입을 중단하겠다"고 신문 광고를 낸 것과 관련해 "광고 문구는 생략되고 축약되는 부분이 있지만 총리 담화에 정확한 내용이 있으니 그 부분을 갖고 국민과 약속을 어겼다고 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지적했다.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구구절절 옳은 말들이다.

    언론들은 이런 일이 생길 때 마다 정부 비판에 열을 올릴 것이 아니라 이것이 진정으로 국민건강에 위협을 가할 수 있는가에 초점이 맞춰져야 할 것이다. 광우병에 걸리거나 걸릴 가능성이 농후한 쇠고기가 수입이 되고 유통이 되는지에 대한 검증이 우선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좌편향된 일부 언론들은 그저 정부를 공격하는 빌미로만 사용하고 있다. 미국에 대한 굴욕이라는 극단적인 주장까지 나오는 것을 보면 사실보도를 해야 할 언론인지 선동가인지 모를 정도다. 지난 2008년 그렇게 잘 못된 짓을 하고도 또 하는 것을 보면 집단으로 붕어 아이큐인가보다. 국민의 한사람으로 볼 때 참 답답한 일이다.

    언론의 사명은 정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 그리고 건전한 비판이지 반정부 활동을 하라는 것이 아니다. 이점 명심해야 과거처럼 그런 수모를 당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