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구, 김종인에 일침 “경제민주화? 알고는 있나”

“그 양반이 말하는 경제민주화의 구체적 내용이 뭔지 밝힐 필요가 있다.”

경제학 박사 출신인 새누리당 이한구 의원이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이한구 의원은 26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경제민주화라는 건 추상적인 용어로 ‘자유민주주의’에서부터 ‘인민민주주의’까지 굉장히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걸 어떻게 포괄하느냐에 따라서 의견 차이가 많이 있을 수 있는데 사실 그것에 대해서도 (정확히) 아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김종인 전 위원이 이한구 의원을 두고 “경제민주화의 참뜻이 뭔지 모르는 사람”이라고 비판한 데 대한 불쾌감의 표현으로 읽힌다.

특히 이 의원은 김 전 위원을 겨냥해 “새누리당 공천자 중에 경제민주화를 할 사람이 없다고 또 그렇게 이야기한 적도 있는데 전문가답지 못하게 추상적으로 나가면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김종인 전 위원이 ‘박근혜 위원장에게 잘못 보일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측근들이 직언을 잘 못하는 것 같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선 “그 양반은 모르는 게 없는 분 같다”고 쓴소리를 던졌다.

이 의원은 “그런 얘기를 함부로 하는 게 아니다. 다른 사람이 직언을 하는지 안 하는지 어떻게 본인이 아는가. 짐작일 뿐이다. 공인(公人)이 자기 짐작을 함부로 얘기해선 안 될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일부 친박계 인사들이 차기 당 대표와 원내대표 등 지도부 인선 논란과 관련해선 “언론들이 어디서 나온 얘긴지는 밝히지 않고 자꾸 기정사실화해서 서로 인용하고 말을 만들어내는 것 같다”고 했다.

특히 그는 비박(非朴) 잠룡 가운데 한 명인 정몽준 전 대표가 최근 주장한 내정설에 대해서도 “그 명단을 봤다는 사람을 한 번도 본 적 없다. 정 의원이 만일 그런 얘길 들었다면 ‘누구에게서 들었다’고 밝혔어야 한다. 그래야 얘기가 진척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원내대표 경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 “필요하면 그 일이라도 맡아야겠다는 생각이 있지만 다른 훌륭한 사람이 있다면 양보할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자리에 연연하는 입장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그는 민주통합당이 도덕성 논란으로 탈당한 김형태-문대성 당선자의 제명 처리를 주장하는 것을 놓고 “문 당선자하고 비슷한 케이스가 민주당에도 있고 김 당선자하고 비슷한 케이스가 진보당에도 있다. 같이 처리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리위원회에 또 나름대로 기준이 있으니까 똑같이만 처리하면 받아들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