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에 반박 글 게재 “항간에 떠도는 ‘카더라’ 진실 아니다”
  • ▲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과 최경환 의원이 대화를 나누는 모습 ⓒ뉴데일리
    ▲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과 최경환 의원이 대화를 나누는 모습 ⓒ뉴데일리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측근인 최경환 의원은 24일 “나는 최재오가 아니다”라며 4.11 총선 공천 과정 개입 의혹을 강하게 반박했다.

    ‘최재오’는 지난 2008년 18대 총선 공천을 주도한 이재오 의원이 영향력을 행사한 것처럼 이번 19대 총선 공천 과정에 최경환 의원이 실세 역할을 했다는 소문 속에서 만들어진 별명이다.

    최 의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최근 언론은 저를 최재오라고 한다. 공천권을 좌지우지했다고… 정말 ‘카더라’ 통신이다. 거짓말이다. 저는 선거 2달 전부터 지역에서 살았다. 측근이 공천권을 행사할 경우에 발생하는 문제점과 폐해를 잘 안다. 절대 진실이 아니다”라고 글을 올렸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이 전날 “박 위원장의 대표적인 경제통이라고 하는 사람이 경제민주화에 대해 비판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는데 그런 사람들은 (박 위원장이) 거리를 둬야 한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도 해명에 나섰다.

    최 의원은 “경제 민주화와 관련해 김종인 전 비대위원께 전화드렸고 오해를 풀었다. 저는 급진적인 재벌해체를 반대할 뿐이며 경제적 약자를 위한 제도개선은 필수”라고 말했다.

    또한 “저는 지경부 장관 시절 중소기업을 위해 동반성장위를 출범시켰고, 대기업의 일감몰아주기를 막기 위해 중소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공공기업 입찰 자격을 완화했다. 그리고 재벌들은 해외로 진출해야 한다고 싸웠다. 지금까지 경제민주화를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제적 약자들을 위해서는 공정거래법이 제대로 적용되어야 하나 아직 미약하기만 하다. 이게 제일 중요하다. 그 위에 새로운 제도들이 현실과 잘 조화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최 의원이 이례적으로 공개 반박에 나선 것은 자신과 관련한 일련의 언론보도에 항변하고 나아가 이것이 친박 진영 내 주도권 다툼으로 해석되는 점을 차단하려는 뜻으로 풀이된다.

    현재 여의도 내에선 친박계가 경제 정책을 놓고 2개 진영으로 나뉘어 갈등을 빚고 있다는 말이 돌고 있다.

    박근혜 위원장의 신뢰가 두터운 최경환-이한구 의원은 ‘성장론’을 강조하고 있는 반면 2진으로 밀려난 유승민-이혜훈 의원과 김종인 전 비대위원은 ‘좌클릭’을 주장하면서 양측이 대립 구도를 형성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유승민-이혜훈-김종인 세 인사는 언론 인터뷰에서 “박근혜 위원장이 측근들에 둘러싸여 제대로 된 보고를 받지 않고 쓴소리도 듣지 않으려 한다”고 비판했는데 이는 최경환-이한구 의원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박근혜 위원장과 최경환 의원의 사이가 상당히 가까운 만큼 이를 시기하는 세력도 반드시 존재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