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 DJP프레임-노무현프레임 만든 당대 策士 재기용..새누리 땅 치며 후외할 것!
  • 절묘한 카드!
    민주통합당 당대표에 이해찬, 원내대표에 박지원. 민주당을 쥐고 흔드는 야권 원로 21명이 참여하는 원탁회의가 내놓은 카드다.

    총선 패배로 기력을 상실한 민주당이 이해찬과 박지원을 투톱으로 등장시켜 기사회생하고, 그 기세로 12월 대선에 돌입하게 되면?
    새누리당은 결코 정권재창출을 안심할 수 없는 절박한 상황에 몰리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

    단순히 이해찬은 친노세력을 대표하고, 박지원은 DJ계를 대표하기 때문에 양 세력이 결합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만 보는 건 지극히 평범한 안목이다. 탐색해보자. 

  • 이해찬과 박지원은 누구?
    이들 모두 당대의 책사(策士)임을 스스로 걸어온 정치역정이 입증하고도 남는다.

    이들이 당대의 전략가라는 평가에 새누리당과 보수우파 세력이 인색하거나 외면한다면 땅을 치며 후회하게 될 시간이 기다릴 것!

    이해찬과 박지원은 김대중·노무현 정권을 만든 디자이너였고 집행자였다. 두 사람의 기지와 전략전술!
    이들이 머리로 만들어내는  ‘정치적 꾀’, 발군이다. DJ 정권을 만든 1등 창업공신으로서 DJ 정권 시절 이해찬은 교육부 장관을 지냈고, 박지원은 청와대 왕수석→비서실장→문화관광부 장관을 거치며 국정운영에 대한 경륜도 쌓았다.

    이들은 노무현 정권을 만드는 데에도 혁혁한 공을 세운다. 달인급 기획으로!

    노무현이 대선 후보의 결정적 발판을 마련하게 된 광주에서의 노풍(盧風)?
    사실은 ‘대통령 김대중 총감독’에 ‘박지원 기획’이 낳은 산물!
    이해찬은 마침내 노무현 정권에서 국무총리로 기용돼 몸집 불리며 승승장구하다가 낙산사가 불길에 휩싸일 때 골프 치고 있었고 3·1절에도 골프 치며 오직 골프, 골프에 몰입하다가 구설에 올라 낙마했다. 하지만 이해찬은 이번에 세종시에서 당당히 당선됨으로써 충청권 대표선수로 데뷔하는 데 성공했다.

    박지원도 남북정상회담 특검 과정에서 교도소에 갇히는 수난을 겪었다. 안대 쓰고 휠체어에 앉아 법정 왔다갔다 했던 박지원, 언제 그랬냐는 듯 제18대엔 무소속으로 당선돼 민주당에 다시 들어가 명(名)원내대표 소리 들으며 새누리당을 요리조리 능숙하게 요리했고, 이번에 또 당선돼 호남 대표 선수의 반열에 오르게 됐다. 무서운 근성, 회복력이 뛰어난 인물들이다.

    주목해야 할 대목은 과연 새누리당 안에 이들과 경쟁할 만한 인물들이 존재하느냐 여부다. 관계를 넘나들며 권력의 생리를 체득했고, 천길 나락(那落)의 절망 속에서도 낮은 포복으로 벼랑을 타고 올라가는 근성을 가진 인물이 과연 새누리당 안에서 누구?

    이들이 전략가라는 사실은 물론 더 주목해야 할 대목은 이들이 갖고 있는 지역 대표성!
    이해찬의 충청권 대표성+박지원의 호남 대표성은 간단한 폭발성을 갖고 있는 게 아니다. 박근혜가 세종시 문제로 충청권에 공을 들였으니 이해찬의 충청권 대표성은 별게 아니다? 대선 때 힘 쓰기 어려울 것이다?
    안이한 시각이다.

    충청권 민심은 JP 이후 맹주를 찾고 있다. 지난번 총선 때 새누리당이 자유선진당 심대평 대표와 후보단일화를 하지 않아 결국 이해찬이 이기게 만든 건 두고두고 후회할 일이 될지도 모른다. 한 석 더 건져보려고 대국을 읽지 못하는, 그야말로 소탐대실(小貪大失)이라는 게 바로 이것.

    박지원이 호남 대표 선수의 반열에 올랐다는 평가에 대해? 에계, 박지원이가?
    그렇지 않다. 정동영이 강남을로 스스로 찾아가 ‘자살’했고, 호남 대표 선수가 되겠다던 나머지 인물들은 모조리 이번 총선에서 낙선, 호남표가 박지원 외엔 기댈 인물이 남아있지 않게 됐다.

    민주당이 이번 전당대회에서 충청권+호남권을 엮는 지도부를 만들고, 여기에 부산·경남(PK)의 문재인이나 김두관을 대선후보로 앉히게 되면 새누리당은 꼼짝할 수 없는 수렁에 빠질지도 모른다. 안철수도 부산 출신이고. 민주당은 문재인, 김두관, 안철수 중 누굴 대선후보로 만들더라도 새누리당 후보보다 유리한 구도 속에서 대선 레이스에 돌입하게 된다.

    충청권+호남권 구도가 바로 ‘DJP 프레임’이었고, 여기에 PK 대선후보를 끼어 넣은 게 ‘노무현 프레임’이었다. 단언컨대, 민주당 입장에선 PK 출신을 대선후보로 뽑는 쪽으로 당심(黨心)이 몰릴 것.
    대선에서 PK의 새누리당 아성을 깨면 반드시 이긴다, 그게 노무현 모델!
    '이해찬+박지원 커플'은 온갖 꾀를 낼 것.

    새누리당을 돌아보면?
    새누리당은 총선 끝나자마자 서로 물고 뜯고 할켜대고. 스스로 독배들을 꿀꺽꿀꺽 마셔대고 있다.

    새누리당, 자~알하고 있다.

    <윤창중 칼럼세상 대표/정치평론가 /전 문화일보논설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