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총선 승리 불만 네티즌 “한국 등골 빼먹는 다문화” 막말진중권 “다문화 악담하는 찌질이 정리 않으면 대선 희망 없어”
  • ▲ 새누리당 이자스민 비례대표 당선자 ⓒ연합뉴스
    ▲ 새누리당 이자스민 비례대표 당선자 ⓒ연합뉴스

    시작은 민주통합당이었다.

    새누리당 비례대표 후보 15번으로 헌정 사상 첫 이주민 출신 국회의원이 된 이자스민 당선자에 대한 인종차별적 사이버 공격이 총선 이후에도 계속되고 있다.

    이자스민 당선자에 대한 공격은 최근 조선족 출신 오원춘이 저지른 ‘수원 살인사건’과 맞물려 제노포비아(외국인 혐오증)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일단 돌고 도는 소문을 가지고 원색적인 인신공격을 퍼붓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트위터 아이디 ‘lovable****’는 15일 “이자스민은 학력위조에, 아니 나라에 매매혼으로 팔려온 X이 뭘 안다고 정치를 해”라는 글을 올렸다.

    민주통합당이 총선 기간 중 제기한 학력 위조 의혹에 대해 새누리당은 “선거법에 저촉 받지도 않을 뿐더러 법률상 문제가 되질 않는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이자스민 당선자는 매매혼이 아니라 한국인과 결혼해 귀화하는 합법적 절차를 거쳤다.

    민주통합-통합진보(이른바 '두통연대') 양당 지지자들이 이자스민 개인보다 새누리당을 공격하려는 측면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이디 ‘oiko****’는 이 당선자의 공약이라는 링크를 걸어 놓고 “이대로 되면 한국은 외국인 천국이 되겠네요”라고 꼬집었다.

    그러나 정당 투표로 당선되는 비례대표 후보는 개인 공약을 내놓지 않으며 이씨도 이런 공약을 내건 적이 없다.

    이 외에도 “불법체류자가 판을 치게 됐다”, “대한민국의 등골을 빼먹는 다문화의 실체가 드러났다” 등 근거도 없는 무차별적인 비난 글이 현재 트위터에 올라 있다.

    이 같은 인신공격성 글에 대한 비판과 자성의 글도 이어졌다.

    진보논객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이자스민에게 악담하는 찌질이들 정리하지 않으면 대선도 희망이 없다”고 비판했다.

    아이디 ‘gidori****’는 “이자스민은 우리나라 국적자이며 국회의원이 되는 과정에 문제가 있는 것 같지는 않은데 외국 출신이라고 무작정 까대는 진보 코스프레들이 제노포비아 아닐까”라고 꼬집었다.

    한편 이자스민 당선자는 그동안 이주 여성을 위한 봉사단체 다문화네트워크 물방울나눔회를 만들어 사무총장으로 일했으며, 서울시 외국인 공무원 1호로 이주민 지원 업무를 하기도 했다. 다문화 가정을 다룬 영화 ‘완득이’에 출연하기도 했다.

    현재 국내에 이씨와 같은 결혼 이주민은 21만여명, 그들의 자녀는 15만여명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