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중국해에서 필리핀 함정의 봉쇄로 발이 묶여있던 중국 어선 8척 가운데 3척이 부근해역을 떠났다고 필리핀 현지 언론들이 14일 보도했다.

    알베르트 델 로사리오 필리핀 외무장관은 전날 기자들에게 남중국해 스카보러(중국명 황옌다오<黃巖島>) 해역에 갇혀있던 중국 어선들이 움직일 수 있는 자유를 얻게 됐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나 자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부근 해역에는 중국 초계정 2척과 필리핀 해안경비대 소속 함정이 여전히 대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델 로사리오 장관과 마케칭 필리핀 주재 중국대사는 이날 오전 협상에서 상호 외교적 공세를 자제하고 평화적 해결을 모색키로 합의했다.

    알베르토 델 로사리오 필리핀 외무장관은 마케칭 필리핀 주재 중국 대사와 협상을 마친 뒤 기자들에게 "양측이 사태를 악화시키는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사태해결을 위한 협상을 벌이는 동안 `현 상황'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고 ABS-CBN방송 등이 전했다.

    한편 류웨이민(劉爲民)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의 대치 상황과 관련, 황옌다오가 중국 영토의 일부라며 "필리핀의 이번 조치는 중국의 주권을 침해하고 남중국해 평화와 안정이 유지되기를 바라는 합의를 훼손한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