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군은 북한이 13일 발사한 장거리 로켓이 '대포동 2호' 탄도미사일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캐나다가 공동 운영하는 통합방위조직인 NORAD(북미 항공우주방위사령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북한의 대포동 2호 미사일 발사를 탐지한 후 추적을 계속했으며 1단계서 서해로 추락했다"고 밝혔다.

    NORAD는 또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1단계서 서울에서 서쪽으로 165㎞ 지점에 추락했다"면서 위성을 탑재한 이 탄도미사일의 잔해가 육지에 떨어진 것은 없으며, 추락한 미사일과 그 파편으로 인한 위협은 현재로선 없다고 덧붙였다.

    일본의 NHK 방송은 로켓 공학 전문가인 규슈(九州)대학의 야사카 데쓰오(八坂哲雄) 명예교수의 말을 인용, 북한이 로켓을 발사했으나 로켓 1단의 엔진 부근에 고장이 발생하자 스스로 폭파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백악관도 이날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관련, "북한이 대포동 2호 탄도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확인했다.

    대포동 2호는 사거리가 최대 6천700km 이상으로 일본은 물론 대만, 미국 알래스카까지 타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국제사회의 비난에도 불구, 북한이 4월12~16일 사이에 발사하겠다고 주장한 이른바 '광명성 3호'는 인공위성을 위장한 장거리 탄도미사일 로켓에 불과하다는 주장이 미국과 일본 일각에서 그간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일본의 산케이 신문은 지난 9일 군사기술 전문가의 말을 인용, "이번 로켓은 모양과 크기에서 3년 전에 발사한 대포동 2호의 성능 향상 형태로 보인다"면서 "3단 로켓으로 계획대로 비행, 분리되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이번 발사의 목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북한은 2006년 7월 대포동 2호 미사일을 최초로 발사한 후 3개월 뒤인 10월9일 1차 핵실험을 감행했고, 2009년 4월에도 광명성 2호 미사일을 발사한 뒤 2차 핵실험을 단행했었다.

    이번 미사일 발사가 비록 실패했지만 이같은 전례에 비쳐볼 때 북한이 3차 핵실험을 위한 수순을 밟는 것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