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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대포동3호’ 장거리 미사일 실험에 실패한 북한이 15일 김일성 생일 100년을 맞아 벌인 군사 퍼레이드에서 이동형 신형 장거리 미사일을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이 신형 장거리 미사일은 지금까지 한 번도 북한에서 발사한 적이 없으며 성능 또한 어느 정도인지 파악되지 않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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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이 15일 처음 공개한 신형 장거리 탄도미사일. 사정거리 4,000km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군 소식통은 “이번에 새로 공개한 신형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대략적으로 본 결과 직경 2미터 가량, 길이는 18미터 가량의 2단 추진체를 가진 것으로 보인다. 직경이 굵고 길이가 짧은 무수단리 미사일에 비해 훨씬 크기 때문에 사정거리 또한 이에 비례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전했다.
무수단리 미사일의 사정거리가 괌까지 공격할 수 있는, 3,000km급 중거리 탄도탄(IRBM)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이 미사일의 사정거리는 4,000km 이상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군 소식통은 또한 “신형 장거리 미사일이 작전배치 되었는지 여부는 한미가 공조해 추적 중이다. 이름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한미 군 정보당국은 향후 정밀추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만약 이 신형 미사일이 북한이 수 년 전부터 개발시도하던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것으로 밝혀질 경우에는 한미연합사의 대북 대응 방식도 달라진다. 기존의 북한 미사일은 액체연료를 사용하는 탓에 30분~2시간 가량 걸리는 연료 주입시간 동안 연합사에서 대응할 방안을 찾을 수 있었지만, 고체연료일 경우 발사 준비 시간이 30분 이내로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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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거 북한이 공개한 무수단리 미사일. 서방 정보당국은 사정거리 3,000km급의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로 보고 있다.
특히 이번 군사 퍼레이드에서 공개한 것처럼 이동형 발사대에 장착될 경우에는 더욱 대응하기가 어려워 진다.
한편 이번 군사 퍼레이드는 참가 장비 규모로는 최대 규모였다고 한다. 지금까지는 1992년 김정일이 최고사령관으로 추대됐던 군 창건기념일 군사 퍼레이드가 최대였다. 당시 26종 701대가 참가했는데 이번에는 34종 880여 대의 장비가 참가했다고 한다.
김정은의 육성 연설도 처음 공개됐다. 김정일 때와 다른 점은 군 창건식이 아닌 김일성 생일에 했다는 것.
또 다른 특징은 이번 군사 퍼레이드에서 군인들이 쓴 모자라고 한다. 이 모자는 1945년 해방 직후 김일성에 평양에 입성해 첫 연설을 했을 때 쓴 모자와 동일하다고 한다. 군 당국은 여러 가지 정황을 토대로 이번 군사 퍼레이드는 김정은 권력세습의 정당화 등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행사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