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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전 2시 현재 전국 평균 개표율은 99%를 넘기고 있다. 여기서 주목할만한 현상이 보였다. 지금까지 민통당 등에 약간의 의석을 '양보'했던 영남지역이 거의 '호남 수준'으로 뭉친 것이다.
부산광역시의 사하 을, 사상 을 등 세 곳을 제외하고, 경북, 경남, 울산, 대구, 부산 전 지역에서 새누리당이 우세 또는 당선 확정으로 나타나고 있다. 우세 지역 또한 경합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 지난 18대 총선에서 민주당 등에 몇몇 의석을 양보했던 영남 지역이 이 같은 모습을 보이는 건 '자존심'을 건드린 좌파진영의 태도 때문으로 보인다.
좌파 진영은 19대 총선 훨씬 전부터 '낙동강 벨트' 운운하며, 영남 지역을 마치 '지역 이기주의로 뭉친 곳'처럼 거론했다. 자신들이 의석을 얻어야 '민주주의가 실현된다'는 거만한 태도를 보였다. 반면 대선이나 총선에서 다른 정당에게는 '기회'조차 주지 않았던 호남에 대해서는 거론조차 하지 않았다.
영남지역은 1950년 6.25전쟁 당시 대한민국을 지킨 지역, 산업화와 수출성장의 전진기지라는 자부심이 강한 지역이다. 이 지역에 전국 곳곳에서 온 근로자들이 모여 살아도 특별한 '텃세'를 부리는 일도 거의 없는 곳이다. 실제 부산의 경우 인구 중 20% 이상이 호남, 경기 등에서 온 사람들이고 울산, 마산, 창원, 거제 등에는 전국 각지에서 온 사람들이 모여 산다.
이런 지역을 마치 '독재의 고장' '텃세의 고장'인 것처럼 '취급'하며 '낙동강 전선' 운운하니 해당 지역 시민들의 분노가 폭발한 게 아니겠는가. 그 분노에 영남 사람들이 '그리 좋아하지도 않는' 새누리당에 표를 몰아준 게 아니겠는가.
좌파 진영과 '두통연대'가 총선운동 내내 보여준 '오만과 독선'이 결국 62년 만에 '진짜 낙동강 전선'을 만든 게 아닐까. 결국 '자업자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