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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루탄. 한국 사회에서는 이제 '역사'가 됐다. 경찰조차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최루탄'을 현실로 끌어낸 사람이 이번 총선에서 '국회의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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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년 11월 국회에서 한미FTA 비준에 반대해 경찰용 최루탄을 터뜨린 김선동 의원.
12일 오전 2시 현재 전남 순천-곡성의 개표율은 99.9%를 보이고 있다. 이곳에서는 김선동 후보가 56.4%를 득표, 당선됐다.
김 후보는 2011년 11월 한미FTA를 비준하려는 국회 본회의장 단상에서 최루탄을 터뜨렸다. 당시 터뜨린 최루탄은 경찰이 12년 전 대부분을 폐기하고 극소수량만 보관 중인 것과 같은 종류로, 연번호상 경찰이 보관중인 최루탄은 아니어서 그 출처가 의혹의 대상이었다. 이런 정체불명의 최루탄을 나라의 중심 의사당에서 터뜨린 사람이 이번에 전남 순천-곡성을 대표해 다시 국회의원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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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동 후보는 이후 경찰과 검찰의 출석요구를 모두 거부하며 '정당한 행동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그를 '독립운동가'에 비유하며 김선동 후보를 옹호했다.
김선동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논란이 된 '경기동부연합'과 함께 통진당을 장악했다는 '광주전남연합'의 멤버라고 한다. 경기동부연합과 광주전남연합이 연대한 통진당 '당권파'는 김정일-김정은 정권을 옹호하고 찬양하는 '주사파'라는 주장도 제기된 바 있다.
전남 순천·곡성 유권자들은 자기가 찍을 후보가 어떤 사람인지 찾아본 적이 없었던 걸까 아니면 '최루탄'에 대한 '어떤 추억'이 있었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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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 기분좋다!" 최루탄 테러 이후 국회 경위들에게 끌려 나가는 김선동 의원.
김선동 후보의 공약에는 '농민과 농업을 살리겠다'는 것도 있다. 그가 어떻게, 뭘로 '농업을 살리겠다'는 건지 모르겠지만, 그가 또 '최루탄'을 들고 나와 '농업 살리기'를 핑계 대고 '난동'을 피우며 지역구 망신을 시켜도 좋아할 지 궁금하다.
김선동 후보에 표를 찍은 유권자들 눈엔 의정단상에서 최루탄을 터뜨린 사람이 영웅처럼 비쳐진듯해 씁쓸하기 그지없다.





